[강남 큰손&PB] "강남 부자, 모르는 자산은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14일 오전 10시 24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증시도 오르고 펀드 투자가 늘고 있다던데…어떤 펀드에 투자해야할까요?"
증시가 조금씩 살아나고 새로운 펀드가 물밀듯 출시되는 요즘, 투자자들이 좋은 펀드 고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좋은 펀드'의 기준은 뭘까. 보수적인 은행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1등' PB 4인에게 우량 펀드 고르는 비법을 들어봤다.
14일 뉴스핌은 송승영 하나은행 압구정센터 PB부장,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 팀장, 김학성 우리은행 아크로비스타지점 부지점장 등 대표 PB 4인의 얘기를 들어봤다.
◆ "본인의 위험성향·목표수익률 명확히 설정해야"
가장 먼저 투자 계획수립의 단계에서 투자자 자신의 성향이나 계획을 정확하게 설정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승우 KB국민은행 PB팀장은 투자를 시작하기 이전에 투자자의 위험성향과 그에따른 기대수익률을 명확히 설정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펀드 투자에서는 위험성향과 기대수익률, 이 두가지가 키포인트(Keypoint)"라며 "기간별로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그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으로 투자할지 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스스로가 두 가지 조건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동안 경험을 쌓아온 금융전문가들과 상의 한다면, 적절한 환매 타이밍을 조율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성 우리은행 아크로비스타지점 부지점장은 우량 펀드를 고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충고한다.
첫 번째로 펀드 설정액이 꾸준한 유입 추세를 보이고 있는지, 벤치마크 대비 해당 펀드 수익률의 괴리율(떨어진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마지막으로 펀드의 책임운용역이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살펴봐야한다는 것.
이 외에도 그는 "각종 펀드평가사에서 내놓은 자료들도 좋은 참고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펀드 투자 입문자에게는 가장 무난한 인덱스 펀드부터 투자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시장 변화와 관련해 펀드가 담고 있는 자산이 상승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위해 수수료가 낮은 펀드를 선별하는 것도 주요 체크 사항이다.
원진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강남PB센터 부장은 "펀드에서 담고 있는 재료들이 최근 시장상황과 맞물려 있는지를 먼저 살펴본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펀드는 과거 레코드(성과) 위주로 따져보고, 국내펀드는 매니저의 운용철학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그 외에 운용사의 내부의 리서치능력, 매 기간마다 발표되는 수익률 등을 참조한다"고 덧붙였다.
송승영 하나은행 압구정센터 PB 부장은 "과거와 다르게 최근 시장은 길게는 6개월, 짧게는 3개월 단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빠르레 대응하기 위해서는 환매·선취·후취 수수료가 없는 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 "강남 부자, 모르는 자산은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시중은행 대표 PB들은 강남권 자산가들의 투자 철학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투자자 스스로가 확실하게 모르는 자산에 대해서는 절대 투자를 하지 않고, 설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기 전까지 시장의 부침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강남권의 자산가들이 같은 특징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대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뤄졌을 때 실제 투자에 나선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원 부장은 "강남권 고객들은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 뚜렷하다"며 "고객 스스로가 잘 모르는 자산에 대해서는 절대 투자하지 않고, 잘 알고 있는 분야와 자산을 확실히 인식했을 때만 투자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