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상장지수채권(ETN)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시장 개설 6개월 만에 71배나 늘어나며 새로운 자산관리상품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자료=한국거래소> |
이 같은 거래규모 증가는 신상품 상장과 개인투자자 인지도 개선 덕분이라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상장종목은 지난해 11월 10개에서 18개로 늘었다. 여기에는 미국 바이백, 인버스 유로스탁스 등 해외 주식형 테마상품, 인버스WTI원유·브렌트원유 등 상품형 ETN, 국내 톱(Top)5·차이나15 등 국내외 우량주식 바스켓 ETN 등이 포함됐다.
개인의 거래 참여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개인 거래 비중은 시장 개설 초기 50.1%에서 이번 달 현재 57.2%로 늘었고 일평균 거래참여 계좌수 또한 같은기간 100개에서 203개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이 같은 개인 거래 참여 증가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중장기형 투자 상품으로 ETN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ETN이 주식형 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개월 국내주식형 펀드(ETF포함) 및 ETN 수익률 분석 결과, 수익률 상위 20종목 중 ETN 3종목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NH투자증권의 'octo Big Vol'은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LG성활건강 등 변동성이 높은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ETN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 수익률을 9.6%포인트 상회했다. NH투자증권이 발행하는 다른 ETN 상품인 'octo WISE 배당'은 뒤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KDB대우증권이 발행하는 대우 로우볼, 현대증권의 able Quant 비중조절,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순으로 최근 1개월 ETN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해외종목 중에서는 'Perfex 유럽 고배당 ETN(H)'이 22.06%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거래대금이 많은 종목은 국내에서는 '트루 빅5 동일가중 ETN'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트루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과 '트루 코스피 풋매도 ETN'이 각각 차지했다. 해외 종목 중에서는 '트루인버스 유로스탁스50'이 차지했다.
이 같은 한국 ETN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초기 ETN 시장보다 상품다양화 및 거래규모 측면에서 발전 속도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일본의 장 개설 초기(6개월) 상품수는 각각 3개와 10개, 일평균거래대금은 각각 41억원, 1900만원 수준이었다.
조병인 거래소 상품시장운영팀장은 "향후 글로벌 상품 확충을 통해 해외 투자수요를 흡수하고 투자자 니즈(needs)에 부합하는 다양한 신규 상품을 도입하겠다"며 "고객밀착형 마케팅으로 수요기반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