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신세계ㆍ현대 영업익 감소..2분기 실적도 장담 못해
[뉴스핌=강필성 기자] 유통업계가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백화점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 1분기 내내 ‘3일에 한번 할인’이라고 할 정도로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했지만 소비심리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그래픽=송유미 기자> |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 2조1360억원, 영업이익 191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4.8%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신장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줄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3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던 백화점 업계의 부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도 가시화됐지만 대규모 할인행사 과정에서 수익성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는 백화점업계가 일제히 할인 경쟁을 하던 때라 충격이 더 하다. 설 연휴에는 중국의 춘제(春節)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됐고 이를 위한 중국인 대상 할인 및 경품행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할인 기간도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다. 겨울 상품 마감전을 보름이상 앞당겨 진행했고 수입브랜드 할인행사도 예년보다 일주일정도 앞당겨 진행했다. 할인규모도 대폭 키워서 ‘노세일 브랜드’가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백화점업계의 노력은 큰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만약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없었다면 얼마나 실적이 하락했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며 “세일을 늘리고 할인도 확대했지만 소비심리 회복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분기의 실적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좀처럼 사업 환경이 좋아지지 않는 가운데 백화점 업계의 성장을 좌우하는 중고가 패션제품에 대한 소비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워낙 안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소비가 활성화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시내면세점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중이다. 기존 아울렛 출점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안정적 사업 확보가 가능한 시내면세점 특허권 취득에 열을 올리는 것.
이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아이파크몰, 이랜드, 한화갤러이아 등 주요 백화점 사업자는 모두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의지를 밝힌 상태다. 2분기에 가장 큰 터닝 포인트는 바로 시내면세점 특허권 취득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