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뉴스테이 계획 발표..초기 임대료 규제 없어, 수익성 5% 맞춘다
[뉴스핌=한태희 기자] 민간자본과 정부 국민주택기금이 함께 출자해 공급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 가 오는 7월 첫 입주자를 모집한다.
뉴스테이는 초기 임대료 규제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선에서 임대료가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뉴스테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청소 서비스와 같은 부대사업을 뉴스테이 사업자가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뉴스테이 투자자는 5% 가량 수익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수도권 4개 사업장 총 5529가구의 뉴스테이를 착공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인천 도화동(2107가구), 서울 신당동(729가구), 서울 대림동(293가구), 수원 권선동(2400가구) 등 4개 사업장이다. 첫 입주자 모집은 오는 7월 서울 대림동 사업장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땅에 약 6000가구의 기업형임대주택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1만가구를 넘는 뉴스테이를 착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도심에 1~2인가구 위한 '도심형' 뉴스테이 공급
뉴스테이는 입지와 지역 성격에 따라 1~2인 가구 거주를 위한 '도심형 뉴스테이'와 3~4인 가족 거주를 위한 '패밀리형 뉴스테이'로 분류해 공급할 계획이다.
뉴스테이 시범사업지 가운데 서울 신당동과 대림동 사업장에선 '도심형' 뉴스테이가 공급된다. 도심형은 전용면적 25~59㎡ 소형으로 구성된다.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가 주 수요층이다.
서울 신당동 뉴스테이는 주택기금과 하나은행, 삼성생명, 반도건설이 출자해 설립한 '하나스테이 제1호 개발전문 위탁관리리츠'가 사업을 맡는다. 이 리츠는 도로교통공단 신당동 부지를 매입해 도심형 뉴스테이 729가구를 짓는다. 신당동 뉴스테이는 초기 임대료 규제를 받고 10년 동안 임대해야 하는 준공공임대주택이다.
이 사업장은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상왕십리역이 인접한 곳이다. 이 일대는 2인 이하 가구가 75%에 달할 정도로 소형 주택 수요가 많다.면적 별 가구 수는 25㎡ 359가구, 31㎡ 330가구, 59㎡ 40가구다.
보증금은 1000만~1억원에 월 임대료는 65만~100만원이다. 보증금은 주변 시세와 같고 월 임대료는 1만~2만원 저렴하다. 임대기간은 최소 10년이다.
서울 대림동 뉴스테이는 주택기금과 주택임대관리회사 ‘HTH’가 설립한 '해피투게더 스테이 제1호 위탁관리리츠'가 영등포구 대림동에 새로 짓는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를 매입해 임대한다.
사업장은 지하철 7호선 구로 디지털단지역과 가깝다. 걸어서 약 2분 거리다. 면적 별 가구수는 29㎡ 76가구, 35㎡ 111가구, 35㎡ 104가구, 44㎡ 2가구다. 보증금은 면적에 관계없이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월 임대료는 70만~110만원으로 면적에 따라 다르다. 최소 8년 동안 임대한다.
◆ 3~4인 가구 맞춤 '패밀리형' 뉴스테이 공급
인천 도화동과 수원 권선동엔 3~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패밀리형 뉴스테이가 공급된다. 패밀리형은 전용 59~85㎡ 중소형으로 꾸려진다.
인천 도화동은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도화지구(5블록, 6-1블록)에 주택기금, 인천도시개발공사, 대림산업이 출자해 임대주택(8년 이상 임대) 2107가구를 공급한다. 택지개발지구로 사업장 주변 초·중등학교가 있다. 대형마트와 공원을 포함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지하철 도화·제물포역과 가깝다.
면적 별 가구 수는 59㎡ 548가구, 72㎡ 621가구, 84㎡ 938가구다. 보증금 5000만~6500만원, 월 임대료 43만~55만원이다. 보증금은 주변 시세와 비슷하고 월 임대료는 2만~5만원 저렴하다. 최소 8년간 임대해야한다.
수원 권선동은 주택기금과 한화건설이 공동으로 출자한 '대한제1호뉴스테이위탁관리리츠'가 건설예정인 아파트 2400가구를 사들여 준공공임대주택(10년 이상 임대)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택지개발지구인데다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 등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면적 별 가구 수는 59㎡ 158가구, 74㎡ 926가구, 85㎡ 1316가구다. 보증금은 3000만~6000만원, 월 임대료는 70~8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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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
◆ 임대료 낮추는 대신 서비스 운영사업 허용
뉴스테이의 초기 임대료 규제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 손태락 토지주택실장은 "초기 임대료를 규제하는 순간 뉴스테이의 품질이 떨어진다"며 원칙적인 초기 임대료 규제는 없음을 공언했다.
하지만 기금이 투입되는 사업장은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낮출 것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기업형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임대주택리츠에 조식 제공이나 로컬 푸드 서비스, 청소와 같은 주거 서비스 운영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뉴스테이 사업자에게 5% 가량 사업 수익을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천 도화 사업장에 참여하는 대림산업은 직접 아이 돌봄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원 권선동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한화건설은 가사·육아도우미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런 서비스는 돈을 받고 제공한다. 서울 신당동에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하나스테이제1호개발전문 위탁관리리츠는 3D 프린터와 같은 고가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에서는 부대 서비스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손태락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구체적인 서비스 비용은 계산하지 않았지만 적절한 가격에 형성될 것"이라며 "다수가 원하는 서비스가 제공되면 싸게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