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P "90%가 개도국에 불법거래·무단투기"
[뉴스핌=배효진 기자] 전 세계에서 발생한 연간 20조원 이상의 전자제품 폐기물이 개발도상국에 무단으로 버려지거나 불법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제품 폐기물 <출처=블룸버그통신> |
영국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각)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에서 버려진 전자제품 폐기물의 90%가 개도국에서 불법 거래되거나 무단으로 버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UNEP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폐기물 범죄, 폐기물 위협, 폐기물 분야에서의 격차와 도전'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UNEP 조사 결과, 오는 2017년까지 전자제품 폐기물은 5000만톤(t)에 이를 전망이다. 연간 190억달러(약 20조7423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그 중 4100만t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발생될 것이란 예측이다.
앞서 지난달 유엔대학교가 발표한 보고서와 같은 맥락이다. 유엔대학교는 전자제품 폐기물이 지난해 4200만t을 넘어섰으며 이를 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520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유럽연합(EU)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비OECD 회원국에 위험물질을 수출하는 행위를 일체 금지하고 있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폐배터리와 폐모니터 등은 고철로 허위 신고돼 수 천만t의 전자제품 폐기물이 중국과 나이지리아, 인도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개도국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킴 슈테이너 UNEP 사무총장은 "우리는 전례없는 전자제품 폐기물 쓰나미에 직면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제적인 협력과 규제를 강화해 전자제품 폐기물의 불법거래와 무단투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