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어 이스타항공도 영업익 신기록…유가 하락·수요 증가 견인
[뉴스핌=정경환 기자]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 전망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을 필두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호조세가 두드러진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가 하락과 항공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 1분기 7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31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이 70억~80억원 수준"이라며 "올해 연간으로는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도 올 1분기 역대 분기실적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2014년 3분기에 달성한 역대 분기 최고치 167억원을 경신했고, 매출 역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3분기 1436억원보다 8억원 많은 1444억원을 시현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각각 331%, 22% 늘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은 총 19대의 기단과 공격적인 노선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고정비용 절감 그리고 저유가 기조 지속에 힘입은 바 크다"고 전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그리고 티웨이항공 역시 실적 개선 추세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세 곳 모두 회사 방침 또는 집계 미완료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자세한 실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 "다만, 대체로 (항공사 실적이) 같이 가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유가 하락과 성수기 항공 수요 증가 등의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되면서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항공여객은 2169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국제여객이 17.3% 늘어난 1555만명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갈았고, 국내여객은 14.7% 증가한 614만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적 저비용항공사의 운송량이 국제여객 28.4%, 국내여객 28.6% 늘며, 같은 기간 각각 9.0%, 2.2% 증가한 국적 대형항공사를 압도했다.
항공사별로는 국제여객에서 제주항공이 61만6945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5.3% 증가했고, 진에어가 49만9800명 39.2% 늘었다. 그리고 에어부산이 38만6600명으로 36.4%, 이스타항공이 30만3090명으로 12.6%, 티웨이항공은 24만7324명으로 61.7% 증가했다.
국내여객은 제주항공이 93만8084명으로 32.4%, 에어부산이 71만4793명으로 11.9%, 티웨이항공이 63만1724명으로 62.8% 증가했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은 각각 52만5829명, 45만3759명으로 38.7%, 6.9% 늘었다.
여객과 더불어 화물 수요 또한 유가 하락으로 인한 비용 절감, 항공사의 화물기 운항 확대 및 수출 활성화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수요 증가는 그대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국제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국내선은 17%, 화물 등 기타 매출은 113% 늘었다.
진에어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하 등으로 인해 가격 부담이 줄면서 항공 수요가 많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