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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뛰는 유로존 채권시장, 브레이크 없어

기사입력 : 2015년05월07일 04:23

최종수정 : 2015년05월07일 09:05

독일 10년물 국채 선물 변동성 3년래 최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침내 버블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 무섭게 매수 유입이 재개되며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다.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고 ‘사자’와 ‘팔자’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는 사이 시장 변동성은 3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유로화 동전[출처=AP/뉴시스]
유로존 채권시장 얘기다. 유가 상승 반전과 경제 지표 개선, 여기에 금융시장 구루들의 버블 경고 등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및 중앙은행과 싸우기를 거부하는 매수 세력을 중심으로 한 수익률 하락 압박이 부딪히면서 유로존 채권시장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유로존 경제 펀더멘털에 거의 변함이 없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널뛰기를 연출하는 양상이다. 시장 방향을 놓고 투자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지만 과격한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을 찾기 어렵다.

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독일 10년물 국채 선물의 변동성이 3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채 가격의 향방을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통하는 6일 평균 변동성이 이날 8%까지 뛰었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연초 4.6%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마이너스를 향해 내리 꽂히던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 반전, 최근 0.6%에 근접하자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하며 버블 붕괴를 점치는 주장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수익률 반등에 적극적인 ‘사자’가 밀려들며 국채 가격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에 근접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지만 1.8% 아래로 다시 밀렸다. 수익률 매력을 근거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결과다.

이탈리아 국채시장도 마찬가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약 2%에 이르자 ‘사자’가 몰리면서 6일 장중 1.71%까지 밀렸다.

노데아 은행의 장 본 제리히 전략가는 “유로존 채권시장 변동성이 극심한 수준”이라며 “수익률 상승 세력과 하락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최근 며칠 사이 국채 수익률의 반전이 투자자들에게 충격이었다”며 “ECB의 자산 매입에 대한 신뢰가 깊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유니크레디트의 루카 카줄라니 채권 전략가는 “ECB의 자산 매입에 기대 파죽지세로 올랐던 채권시장이 공격적인 매도에 휘청거렸지만 투자자들은 수익률 매력을 앞세워 매수를 재개하고 있다”며 “최근 유로존 경제 지표가 개선됐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바뀌면서 채권시장이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말까지 ECB가 사들인 국채는 총 951억유로로 집계됐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진정됐지만 월 600억유로 규모의 QE가 조기에 종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메르츠은행 크리스토프 리거 전략가는 “펀더멘털의 변화 없이 채권시장만 급변동을 하고 있다”며 “초저금리와 고도한 규제, 여기에 중앙은행의 개입이 맞물리면서 유럽 채권시장은 시스템 측면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과도한 변동성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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