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관계 강화가 중국에 대한 위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의 안보 협력 강화와 무역 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은 태평양 지역의 해양 분쟁을 방지하고 사이버 위협과 같은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일 관계 강화가 도발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과 다른 나라들을 그 지역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는데 동참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출처=신화/뉴시스>

이번 회담에서 양 측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조기 체결을 약속했다.

아베 총리는 "새로운 미-일 무역 협정이 중국을 염두에 두지 않고 계획된 것이 아니다"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양국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과 일본은 지난 70년간 세계 평화와 안전, 번영을 위해  기여해 온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 양국의 관계는 화해의 힘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오늘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은 미국과 일본의 파트너십에 있어서 역사적 걸음을 상징한다"면서 "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롭고 번창한 미래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PP에 대해 양국은 "TPP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제를 가진 국가들로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 하고 있다"며 "TPP는 양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 협력과 관련해선 "동맹을 변화시키고 제재를 강화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닥친 안보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일본이 해당 지역과 전세계 안보에 있어서 더 큰 역할을 담당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 주권과 영토 통합 존중 ▲ 강압 없는 평화적인 분쟁 해결 ▲ 민주주의와 인권, 법칙 지지 ▲ 공개 시장과 자유 무역, 투명한 규칙, 높은 노동 및 환경 기준을 통한 경제 확장 ▲ 국제법에 따른 항해 및 영공 비행의 자유를 포함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가치의 준수 ▲ 지역·국제 기구의 발전 ▲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자간의 협력 지지 등의 원칙을 따르기로 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안부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굉장히 슬프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여성 보호를 포함한 인권 증진을 위한 일본의 노력을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