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추연숙 기자] 제일모직의 장기 성장 가치를 고려한 주가는 현 수준으로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하향'으로 조정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예상보다 빠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을 반영해 12만5000원에서 13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제일모직의 식자재, 건설사업 등이 삼성그룹향 매출 성장으로 안정성을 확보한 반면, 패션사업은 오로지 소비자들의 선택에 좌우된다"며 "에잇세컨즈 등 SPA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지 않고 있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패션사업의 매출 예상치를 오는 2020년 5조5600억원에서 4조6000조원으로 17%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의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지난해 기준)은 패션 36%, 급식·식자재유통 31%, 건설 25%, 레저 8%이다.
한편, 제일모직이 지분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 상향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시장진입이 유리하다"며 "2020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제일모직의 지분가치를 기존 3.0조원에서 5.7조원으로 상향한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가치변화는 목표주가에 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미래사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2020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며 "제일모직의 현 주가는 투자자들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기대를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지주사 전환의 로드맵이 확인된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