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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채널4와 인터뷰 도중 기분나쁜 표정을 짓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세 차례 한국을 찾아 특유의 매너를 선보였던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0)가 영국 매체와 인터뷰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문제의 인터뷰를 진행한 곳은 영국 채널4뉴스. 22일 유튜브에도 게재된 인터뷰 영상에는 채널4 저널리스트 크리슈난(Krishnan Guru-Murthy)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크리슈난은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에서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인터뷰에서 그의 과거를 캐물었다. “말이 좋아 아이언맨이지 오만한 캐릭터 아니냐”며 슬슬 신경을 긁은 그는 인터뷰 4분쯤부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흑역사’를 캐기 시작했다.
크리슈난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과거 교도소에 수감된 사실부터 끄집어냈다. 그는 “당시 출소 후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하루 250만원 하는 호텔에 묵다 교도소에 들어갔으니 난 자유당파’라고 발언했다. 기억이 나냐”고 물었다.
표정이 굳어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오래 전 일이다. 5~7년 전에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모르겠는데, 이제 와서 들추니 당혹스럽다. 당시 ‘자유당파(liberal)’라고 말한 정확한 의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방송 담당자들을 향해 SOS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크리슈난은 “내 생각에 당신은 진보주의자도 뭐도 아니다. 단지 감옥에 다녀온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당황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거 영화(어벤져스2) 관련 인터뷰 아니었나?”고 반문한 뒤 “내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따위의 발언을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불편한 기색을 눈치챘는지 크리슈난은 “물론 영화 홍보 인터뷰다. 단지 인생 이야기도 듣고 싶을 뿐”이라며 “3분 정도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화가 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남은 3분을 어떻게 보낼지 당신 질문에 달렸다”고 답했다.
크리슈난은 “당신 부친과의 관계, 바로잡고 싶은 오점들, 약물 등 어두운 과거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듣고 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죄송하지만,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느지 모르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채널4의 크리슈난은 영화 ‘장고:분노의 추격자’ 개봉 당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자극적인 질문을 던진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