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채권왕 “채권가격 비싸지면 만기연장·상환 어려워져"
[뉴스핌=김민정 기자] '제2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정크본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드라흐 CEO는 19일(현지시각) 미국 TV프로그램 ‘월스트리트위크’에 출연해 “투자자들은 우려는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수익률을 추구해 왔다”며 고수익률을 제공하는 정크본드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의 가장 큰 근거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출처=블룸버그통신> |
6000억달러 규모의 정크본드가 만기를 맞는 2018~2019년을 앞두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비싸지면서 채권 발행자의 만기 연장이나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정크본드의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군드라흐 CEO는 “정크본드는 금리 인하기에 육성된 것”이라며 “여름 곤충과 얼음을 같이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낮은 금리 환경에서 커진 정크본드 시장이 금리가 오를 때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크본드는 금리가 현재보다 훨씬 더 높았던 1980년대 중반 이후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연준은 지난 1994년과 2004년에도 금리를 인상한 바 있으나 당시 연준이 인상한 금리수준(1995년 6%, 2006년 5.25%)은 정크본드가 대중화되기 시작하고 물가인상률이 높던 1980년대(1980년 20%)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정크본드 위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더 큰 문제는 정크본드에 투자자 중 일반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많은 투자자들의 퇴직금이 고수익률 채권 펀드에 들어가 있고 일반인들도 정크본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군드라흐 CEO는 정크본드 위기가 당장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이 지금 고수익률 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괜찮다”며 “재앙이 일어난다면 지금으로부터 1~2년 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