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필레 중앙당 대표 승리…연정구성·NATO가입 등 난관
[뉴스핌=배효진 기자] 19일(현지시각) 핀란드 총선에서 IT업계 백만장자 출신 유하 시필레 대표가 이끄는 중도성향의 야당 중앙당이 승리했다.
중앙당은 이날 핀란드 총선 개표 결과 전체 200석 중 49석을 차지하며 제1당으로 올라섰다. 이로써 중앙당은 지난해보다 13석을 더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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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시필라 핀란드 중앙당 대표 <출처=블룸버그통신> |
유로화 사용과 그리스 구제금융에 반대 목소리를 높인 극우정당 핀란드인당이 38석으로 뒤를 이었다. 집권 다수당이었던 중도 보수성향 국민연합과 연정 파트너 중도진보 사회민주당은 각각 37석과 34석을 차지했다.
핀란드 총선을 승리로 이끈 시필레 중앙당 대표는 알렉산더 스툽 현재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 핀란드 차기 총리 시필레는 누구?
자수성가한 IT기업인 출신의 시필레 대표는 1990년대 초 휴대전화 부품 제조사 솔리트라의 CEO(최고경영자)를 지냈다. 이후 1996년 솔리트라를 미국 ADC 텔레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하며 백만장자 기업가가 됐다. 시필레 대표는 2011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1년 만인 2012년 중앙당 당수에 올랐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10년 내 일자리 20만개 창출과 내각규모 축소 등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경제 살리기 공약을 제시했다.
이번 총선에선 경제침체를 극복하지 못한 집권당에 대한 평가와 시필레를 내세운 중앙당에 대한 경제 회복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핀란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13.4%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공공부문 부채는 2008년 GDP(국내총생산) 대비 32.7%에서 지난해 59.3%까지 치솟았다.
식스텐 코크먼 알토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노키아의 몰락과 제지산업의 사양화, 러시아 수출 감소가 (핀란드)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핀란드 GDP의 4% 이상을 담당했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부문을 매각했다.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로 주요 수입원인 러시아 관광객과 수출은 급감했다.
시필레 대표는 중앙당이 제1당을 차지했지만 과반수에 크게 못미치는 의석수로 인해 당장 연립정부 구성이란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중앙당의 연정 파트너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연정 구성까지는 적어도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도 과제다. 핀란드가 NATO에 가입할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주요 수출국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