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 레버리지효과 VS. 규제 완화
[뉴스핌=우동환 기자] 계속되는 소비 부진에 울상을 짓던 유통주가 최근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사태 이후 소비 위축으로 시장서 외면받던 백화점주들이 특히 호조세다.
증시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소비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 회복 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6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주가는 오후 2시 36분 현재 전일 대비 3000원( 0.95%) 오른 26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대표주인 롯데쇼핑의 주가는 지난 6일 22만 8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8거래일 만에 약 14% 반등했다.
물론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던 1년 전 종가인 32만 3500원과 비교하면 현 주가는 여전히 19% 이상 하락한 상태다. 그동안 내수 부진에 따른 업황 악화와 함께 중국과 동남아 해외사업에서의 적자 등이 악재로 반영된 바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도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세계 주가는 이달 들어 약 15%, 현대백화점 역시 5% 각각 올랐다.
아직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백화점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3166억원, 현대백화점은 985억원 수준이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동안 다른 업종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면서 최근 소비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 연구원은 "소비 펀더멘탈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과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분기 기저효과도 있어 실적 회복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기 SK증권 연구원 역시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이후 완만한 소비회복이 진행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소비여력이 개선되면 레버리지효과가 큰 백화점과 규제부담이 해소된 대형마트의 주가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롯데쇼핑 주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가 35만원을 유지했다. PBR 0.7배 수준까지 하락한 점에 주목하면서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준기 KDB증권 연구원은 "내수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크지는 않은 상황에서 백화점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며 "대형마트의 경우 식료품의 비중이 큰 만큼 방어주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백화점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마트의 경우 "동일점포 성장률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뒷받침이 되고 있다"면서 영업규제에 대한 부담 완화와 복합쇼핑몰 사업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쇼핑 주가 추이>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