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서울 시내 면세점 공동 진출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양사의 협력으로 면세점 사업권 획득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후 각 사 실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오전 9시 13분 현재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대비 12% 올라 11만원을 넘어섰고, 현대산업개발도 6~7% 오르며 6만3000원선을 웃돌고 있다. 호텔신라는 기관 매수세가 급격히 늘었고 현대산업은 외국인과 기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공동 출자를 통해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고 용산아이파크몰을 사업지로 선정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아이파크몰의 유리한 입지와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대형 면세점을 설립해 면세점 사업에 있어 동남아, 일본 등과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용산 아이파크몰은 기존 면세점과 달리 연면적 28만㎡의 대규모 공간에 백화점과 영화관, 마트, 대형 식당가를 비롯한 기본 쇼핑자원 이 외에도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등 복합 여가시설을 갖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대형버스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합작으로 HDC호텔신라를 설립, 국내 최대규모의 시내면세점을 마련키로 했다"며 "HDC호텔신라가 면세점 면허를 획득할 경우 지배주주 관점에서 호텔신라 영업이익이 22%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B투자증권도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의 서울 시내면세점 공동 진출로 사업권 획득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올해 6월 1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으로 면허 취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호텔신라는 인천공항과 장충동 시내면세점 운영 및 면세점 최초의 루이비통 유치 등으로 경영 능력과 면세점 관리 역량을 높게 평가받고 있어 선정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양사의 시내 면세점 공동 추진 협상은 지난 3월 초 현대산업개발 측의 제안으로 협상이 시작돼 같은 달 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만나면서 급물살을 타며 일주일 만에 합작사 설립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