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따라 산업·교역·소비시장도 빠르게 확대
[뉴스핌=노종빈 기자]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 해변이 아시아 중산층들이 즐겨찾는 휴양지가 될 수 있을까?
오는 2100년이 되면 세계 인구 가운데 30억명은 도시화된 환경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거대한 소비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각) 스웨덴 의사이자 보건통계 전문학자인 한스 로슬링 카롤린스카대학 교수의 분석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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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슬링 "22세기엔 인도양이 글로벌 중심지"
오는 2100년까지 서구 경제는 연간 1~2%대 저성장을 지속할 전망인 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경제는 4~6%대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같은 경제 성장률 전망이 실현될 경우 세계 교역 및 산업 환경은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인도양을 중심으로 한 서남아시아 지역이 다가오는 22세기의 글로벌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슬링 교수는 "소말리아의 모가디슈 인근 해변은 아시아 중산층의 휴양지로 각광받을 수 있다"며 "글로벌 각지에서 도시화가 진행되면 비슷한 투자 기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즉 도시화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투자나 주택, 음식료, 수도, 위생 등의 모든 수요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면 아시아인들이 투자를 위해 호주의 농장을 사들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로슬링 교수는 "더 많은 도시들이 개발되고 더 많은 교통량이 발생하며 더 많은 에너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 주택과 교육, 교통,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의 거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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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증가따라 소비시장도 자연 확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경우 21세기 중 가장 빠른 인구 성장을 보여 2100년 경에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3위의 인구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UN에 따르면 지난 1950년 3800만명에서 올해 1억8400만명으로 늘어난 나이지리아 인구는 2100년에는 10억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마크 하이펠레 UBS 자산관리 글로벌 수석투자책임자는 "아시아와 중동지역 도시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대안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재단 예측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는 아시아 내 중산층은 현재의 5억2500만명보다 약 5배 가까이 늘어난 30억명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도의 중산층은 연간 약 12조8000억달러를 소비할 전망이다. 이에 인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으로 등극한다.
반면 북미의 중산층은 1600만명이 줄어들게 된다. 지난 2009년 4조4000억달러의 미국 중산층 소비규모는 오는 2030년에는 4조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유럽의 경우 인구는 1600만명 정도 증가에 그친다. 유럽의 경우 점차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패션이나 쇼핑센터, 스포츠 시설, 주택 건설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다.
◆ 스페인, 이주 인구 증가 힘입어 경기회복
도이체방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선진국의 젊은 세대는 도시로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노년층은 시골 마을에 거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부 기업들은 발빠르게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영국 건설업체인 바라트의 경우 최초 주택구입자나 젊은층 가구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은퇴자를 위한 소규모 주택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의 중심도시인 마드리드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남미와 북아프리카로부터의 이민 증가로 인해 유럽 3대 도시로 성장했다.
덕분에 스페인은 다른 유럽 국가들이 금융위기 이후 깊은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동안 가장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였다.
마드리드 외에 파리 동부나 툴르즈, 몽펠리에 등의 지역에서도 인구가 매 5~6년 사이 10만명 정도가 증가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프랑스의 부동산 개발업체 클레피에르의 로랑 모렐 회장은 "10만명이 증가할 때마다 더 많은 쇼핑몰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현재 툴르즈 지역 6대 쇼핑몰 가운데 4개를 소유하고 있고 향후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렐 회장은 "인구 확대는 경제 성장 기간을 크게 앞당기는 요소"이라며 "사람들이 이주가 확대되는 곳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