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센터 완공...라이선스 취득후 차헬스케어PEF서 100억원 집행
[뉴스핌=홍승훈 기자] 차바이오텍 자회사 '차헬스케어(대표이사 윤경욱)'의 중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차헬스케어 등 차병원그룹과 중국내 최대 민간항공사를 보유한 하이난그룹이 JV(조인트벤처) 형태로 베이징에 불임센터를 만드는 것. 차헬스케어의 불임관련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 등을 이전운영하게 될 주축인 불임센터는 오는 6월께 완공 예정이다.
차병원그룹 고위관계자는 8일 뉴스핌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6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중국 베이징에 불임센터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불임관련 기술과 인력, 운영노하우 등의 무형자산에 대해 15% 지분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차헬스케어는 기술수출 대가로 받는 15% 외에 지분 20%를 추가 취득, 총 35%의 지분을 갖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불임센터에 대한 최종 지분은 하이난그룹측이 65%, 차헬스케어가 35% 갖는 구도다. 총 투자금은 300억원 규모로 이 중 하이난그룹이 200억원, 차헬스케어가 100억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내과나 안과 등과 달리 불임과목에 대해선 중국내 관련법령이 미비돼 있어 불임센터 개원 라이선스가 아직 나오지 않은 점을 감안, 차헬스케어의 투자는 라이선스 취득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아제한정책을 폈던 중국이 이를 완화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경제 등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중국 역시 우리나라와 같은 불임이슈가 예상되며 이에 관련법령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해왔다.
이에 따라 애초 하이난그룹이 계열사인 '유니케어헬스그룹'(메디컬전문그룹)을 통해 투자할 예정이던 이번 사업계획은 다소 변경돼, 일단 하이난그룹측이 신규 자회사를 설립해 투자한 뒤 라이선스가 나오면 차헬스케어에 넘기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차헬스케어의 이번 불임센터 투자금 100억원은 지난 2013년 말 펀딩한 사모투자펀드(PEF, 총 1100억원 규모)에서 전액 조달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먼저 베이징에 불임센터를 설립한 뒤, 이후 중국내 5개의 성(省)에 추가로 센터를 설립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5월 하이난그룹측과 중국에 약 2000㎡ 규모 불임센터(IVF)를 설립하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나 라이선스 문제로 추진 일정이 다소 미뤄져왔다. 계약조건이 포함된 텀시트(termsheet)는 지난 2월 최종 수정됐으며 본계약은 4월중 체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번 중국 불임센터 건립건은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기술이전)하는 형태로 보면 된다"며 "사업 추진의 주축은 차헬스케어지만 사실상 차병원그룹이 전사적으로 협력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차병원그룹은 지난 1999년 미국 컬럼비아대에 불임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2004년 미국차병원과 불임센터를 설립하는 등 의료 글로벌화에 주력해 왔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13년 민간과 해외자본에 의료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서비스업 발전 촉진안'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8월 베이징, 광둥성 등 7개 지역에 대해 추가로 외국인 지분 100% 병원설립을 허용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