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3월 QE 물량 모두 채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하는 가운데 스페인도 소위 ‘마이너스 수익률 클럽’에 합류했다. 단기물 국채를 마이너스 수익률에 발행한 것.
유럽중앙은행(ECB)은 물량 확보 우려에도 지난달 월600억유로의 자산 매입을 완료했다.
[출처=AP/뉴시스] |
스페인 정부가 단기물 국채를 0%를 밑도는 수익률에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채위기가 크게 고조됐던 2012년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3.237%에 달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커다란 반전을 이룬 셈이다.
그리스의 급진 좌파 시리자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이 독립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지만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키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국채를 필두로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 유로존 회원국의 단기물 국채 수익률은 발행시장뿐 아니라 유통시장에서도 마이너스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안 합의에도 유동성 위기와 경기 침체 리스크를 맞았지만 국채시장은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이다.
ECB의 양적완화(QE)가 최소한 내년 9월까지 진행되는 만큼 국채 수익률의 하락 추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ECB는 QE 목표치를 채우는 데 필요한 국채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지난 3월 시행 첫 월 목표액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ECB는 지난달 국채와 자산담보부증권(ABS), 커버드본드 등의 매입을 통해 월 QE 목표액인 600억유로를 채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독일 국채 매입액이 111억유로로,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고 ECB는 밝혔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금까지 금융시장의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월60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