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지출 등 주요 지표 향방이 결정적 변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행보를 놓고 투자가들과 정책자들의 의견이 극심하게 엇갈리고 있다.
연준이 회의 성명서의 특정 문구를 통한 선제적 가이드를 종료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높아진 상황에 상이한 전망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면서 투심을 더욱 흔드는 양상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한 정책자들이 올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의사를 거듭 밝힌 것과 달리 다시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올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 하더라도 이는 금리를 다시 떨어뜨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기술적 차원의 전략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누아 전략가는 “2분기 경제 지표와 기업 이익이 연준 정책 방향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소비 지출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경제의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맞서기 위해 또 한 차례 QE 시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겨울철 한파와 폭설의 영향이 제거되는 2분기 소비 지출이 의미있는 회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연준의 긴축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소시에떼 제네랄이 올해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1.5%로 하향 조정하는 등 월가의 경기 진단이 흐려지고 있다.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감소해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연준의 매파 정책자들은 6월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은행 총재는 오는 6월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탄탄한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연준이 가까운 시일 안에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시장의 예상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6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파 정책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이트 루이스 연준은행 총재도 6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전례 없는 장기 제로금리에 따른 자산 버블 리스크와 금융시장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얘기다.
반면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섣부른 금리인상이 실물경기를 꺾어놓을 것이라며 신중한 선택을 종용했다.
그는 조기에 금리를 올렸다가는 경기가 악화되면서 또 다시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