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초대 총재 물망에 오른 진리췬(金立群) 임시사무국 사무국장이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일 중국 관영 연구소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왕쥔(王軍) 자문연구부 부부장의 인터뷰를 인용, 진리췬 사무국장의 AIIB 초대 총재 선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진리췬 사무국장이 AIIB의 고위 임원으로 부임될 것이라는 소식은 그가 지난해 10월 국제금융공사 이사장직을 떠나면서부터 흘러나왔다. 2014년 10월 당시 65세 였던 진리췬 국제금융공사 전 이사장은 공식적으로는 정년퇴임의 형식으로 회사를 떠났으나, AIIB 중국측 준비팀장직을 맡으면서 AIIB 고위 임원 '내정설'이 퍼져나갔다.
중국 내부에서는 중국 재정부와 국제기구에서 다년간 몸을 담았던 진리췬이 AIIB의 초대 총재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금융 재정분야 맹활약, 국제 금융통
진리췬은 베이징 외국어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미국의 보스턴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는 14여 년 동안 재정부에서 국제 금융과 관련된 사무를 맡아왔고,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차관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신분으로 아시아개발은행의 부행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세계은행 부상임이사로 4년 재직한 후 1995년 재정부 차관보에 올랐고, 재정부 산하 세계은행사(司) 사장(司長, 국장급)직도 겸임했다.
1998년 재정부 차관에 오른 후에는 교육·과학·문화 및 대외경제교류 부문의 경비 예산을 담당했다. 이 기간 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과 지구환경금융(GEF, 개발도상국의 환경 분야 투자 및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1990년에 설립된 기금) 등에서 활동하는 등 중국 국내외 금융 부문과 기관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특히 1997년 아시아는 금융위기의 '몸살'을 앓던 시기 각종 국제 금융 회의에 참석하며 국제 금융 사무의 전문가가 됐다. 중미(中美)연합경제위원회, 중영(中英)재정대화기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아세안 10+3회의, G-20재무장관회의 등 주요 국제 금융 회의에는 그가 빠지지 않았다.
2003년 8월부터 2008년까지 아시아개발은행(ADB) 부행장직을 맡기도 했다. 2008년 9월에는 중국투자공사 감사장에, 2013년 6월부터 2014년 10월까지는 중국 국제금융공사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 '공부하는 아버지' 외동딸은 하버드대학 박사
주요 경력과 학력을 제외하면 진리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1949년 8월에 출생으로 올해 66세이며 본적은 장쑤(江蘇)지역 이라는 것이 그에 관해 밝혀진 가장 보편적인 개인정보다.
그런데 중국의 인터넷매체 라오런닷컴(laoren.com)이 지난해 그의 가정사를 소개해 화제가 됐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매우 가정적인 진리췬은 자녀 교육에 특히 힘써왔다. 그의 열정적인 자녀교육 덕택에 진리췬의 외동딸은 하버드대학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까지 취득했다.
진리췬은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딸과 함께 책을 읽고, 평소에도 딸에게 독서를 강조했다고 라오런닷컴은 전했다. 진리췬의 딸은 학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수영·테니스 등 예체능에도 유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딸의 이름과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