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토탈, 매각 주총 불발…'위로금' 어떻게 푸나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화와 삼성의 이른바 '빅딜'이 막판 혼선을 빚고 있다. 노조 반발로 인해 예정된 지분 매각도 늦춰졌다.
3일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보유 중인 삼성종합화학 주식을 한화로 매각하는 것을 잠정 연기했다.
삼성 관계자는 "오늘로 예정됐던 주총이 미뤄졌다"며 "삼성종합화학 주식 매각일정도 늦춰지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지난달 31일 보유 중인 삼성종합화학 주식 각각 1275만10주와 575만2281주를 이날 한화에 매각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 측에서는 "인수 대금은 준비가 끝난 상태"라며 삼성 측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든 납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날 지분 매각과 함께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및 사명 변경을 승인, 한화로 최종 인수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이는 노조 문제 해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로서는 섣불리 인수했다가 '위로금' 부담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대금을 납부하고 회사를 넘겨 받게 되면, 위로금 지급은 당연히 한화 몫이 된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지분 매각 및 주주총회는 연기됐다. 향후 재추진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이날 공시를 통해 삼성종합화학 지분 매각일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정정공시했다.
한화 관계자는 "노조 문제 해결 없이는 인수할 수 없다"며 "삼성 노조 문제는 삼성 측이 해결해야 할 것으로, 삼성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어 "지금은 노조 문제를 제외한 양사 간 시스템 통합이나 사업장 조정 등의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대표는 "노조와 계속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화와 삼성 양사가 노조 반발에 부딪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그리고 삼성탈레스 등 4사 노조는 매각 반대의 기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삼성테크윈 노조가 조합원 88.9%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키기도 했다.
장기영 삼성종합화학 노조위원장은 "매각 자체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