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케이티비스팩2호가 상장 첫날인 3일 주식입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일부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스팩 투자 열기 속에 예상을 웃돌았던 청약률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회사측의 어설픈 대응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해 이날 주식시장에 첫 상장한 케이티비스팩2호는 이날 투자자 열기 속에 활발하게 거래되며 0.93% 오른 2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개장 시점인 9시를 전후해 KTB투자증권 본사 영업부에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케이티비스팩2호가 투자자들에게 대체입고되는 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날 8시경 내방했던 한 기관투자자측은 "8시쯤 가서 줄서서 신청을 했다. 하지만 9시가 넘어 거래가 시작됐는데도 주식입고가 안 돼 황당했다"며 "지금까지 스팩 투자할 때 대체입고를 위해 증권사 객장에 수차례 가봤지만 단 한번도 이렇게 지연된 적은 없었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KTB투자증권측은 일처리가 밀려 어쩔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만 반복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측은 가능한 창구를 모두 동원했지만 갑자기 밀려드는 고객을 동시에 대응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손님들이 갑자기 밀린 데다 이번 스팩의 경쟁률이 워낙 높아 일부 개인과 기관들에 대한 주식 대체입고가 다소 지연됐다"며 "전산이나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며 CCF계좌고객의 타사 대체입고 주문은 내방이 필수여서 접수 순서대로 업무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거래소측도 자체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거래소는 이어 "우리가 신규상장시킬 때 예탁결제원과 얘기해서 주식입고에 대한 부분을 확인하고 진행하고 있다"며 "KTB측에 확인하니 자문사 한 곳이 KTB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시간이 다소 걸려 지연된 것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여의도 KTB투자증권 본사 영업부에선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현장을 다녀온 한 자문사 관계자는 "한 두개 기관들의 주식 대체입고만 안 된 것은 아니었고 여러 곳의 문제였다"면서, "개인들 역시 시간이 지났는데도 주식 대체입고가 안돼 고함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전해왔다.
이날 입고가 지연돼 피해를 봤다는 한 기관투자자는 "8시부터 가서 줄을 서서 신청을 했는데 9시가 넘어 겨우 입고됐다"며 "문제는 창구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배째라'는 식의 대응을 해 황당했다"고 상황을 전해왔다.
KTB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본사 영업부 업무창구는 현재 3개이고 이를 모두 가동했고 추가인력도 상주한 상태였다"며 "영업부와 강남 2곳에서 업무를 처리하는데 기관과 개인 모두 먼저해달라고 하니 줄을 세우고 차례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케이티비스팩2호는 소프트웨어·서비스, 게임·모바일, 바이오·의료, 신재생에너지, 전자·통신,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을 합병대상으로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