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청정수로 맥주 만드는 亞 최대 공장..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뉴스핌=이연춘 기자] 지난달 28일 출시 1년을 맞은 하이트진로 뉴하이트의 생산라인을 보기 위해 강원공장을 찾았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두시간쯤 달려 도착한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이곳은 '뉴하이트' 의 심장부에 해당한다.
<사진제공=하이트> |
1997년 8월 준공, 연간 65만kl(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500mL 기준 320만병에 달한다.
하이트진로가 강원도 홍천에 아시아 최대 맥주공장을 세운 배경에는 홍천강의 청정수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깔려 있다.
공장 안팎은 반도체공장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깨끗했다. 안에는 '드르르륵'하는 기계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기계들의 모습에서 하이트진 맥주의 역량과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강원공장 내 연구중앙연구소에는 콩을 삶는 듯한 구수한 향기가 여기저기서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액체 상태의 맥주원료인 '맥즙' 냄새라고 한다.
연구원들은 실제 공장 생산설비를 축소시켜놓은 듯한 미니 양조장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에서 매일 양조실험을 하고 있었다. '뉴하이트'가 새롭게 태어난 곳이 바로 이곳이다.
파일럿 플랜트는 한 번에 맥주 시제품 500L를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하고 차별화된 맥주의 맛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이 매일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맥주 개발을 위해 원료배합, 숙성기간, 온도변화 등 변수를 조절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뉴하이트, 맥스, d, 퀸즈에일 등 다양한 스펙의 맥주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이트진로 중앙연구소 연구원은 "뉴하이트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러운 목넘김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면서 "이를 위해 제조공정을 새롭게 조정하고 신제품에 준하는 개발과정을 거쳐 뉴하이트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하이트> |
1분기 하이트의 판매량은 990만 상자(1상자=500ml*20병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24.7%로 크게 증가했다.
월별로도 1월 20.5%, 2월 38.4%, 3월 17.8%로 매월 두 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
판매실적은 뉴하이트 출시를 앞둔 지난해 1분기에 재고조정 등으로 저점을 찍었으며, 출시 직후인 4월과 5월 판매량이 전월대비 각각 20%, 15% 증가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은 시작됐다. 2014년 4분기에는 1,081만 상자가 판매돼 전년 동기(1030만 상자)대비 4.9%의 성장률로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취급률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뉴하이트가 출시되기 전인 3월 수도권의 하이트 취급률은 30% 미만이었으나, 하반기에는 90%에 육박하는 등 많은 소비자들이 찾기 시작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하이트의 반등은 차별화와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고객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주시장에서 시작된 반등조짐을 상승세로 이어나가 올해를 턴어라운드 실현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