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우선매수권 행사, 박삼구 회장 자금력만 평가"
[뉴스핌=윤지혜 기자]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 파트너스(IBK펀드)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인수주체로 금호산업을 내세운 것에 대해 금호산업 채권단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31일 IBK펀드 고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 측이 제시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결정 시 금호산업 채권단의 동의여부는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며 "우리 쪽에서 박삼구 측에 답변을 줄 때도 '채권단 동의'와 같은 조건은 내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은 IBK펀드에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면서 인수주체로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을 내세웠다.
이에 KDB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금호산업이 현재 워크아웃 중이고 최대주주는 채권단이기 때문에 박삼구 회장이 모든 것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IBK펀드는 금호산업 채권단과의 협의나 의견 공유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하며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박삼구 회장 측의 자금력에 대해서만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IBK펀드 측은 "금호고속 인수 관련해 약속한 매매대금 수령 여부가 최우선 고려사항"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으로부터 제안받은 내용에 대해서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을 통해 인수주체에 대한 반대 메시지가 나왔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인수 주체를 다시 짜거나) 그 부분에 대해 뭘 어떻게 하겠다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