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3월 30일~4월 3일)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를 비롯해 그간 큰 변동성을 보였던 주요국 통화들이 주 후반 3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제한적인 등락에 그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 수급공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 연준(Fed)의장의 비둘기적인 발언에도 역외 달러/원 환율이 보합권 흐름을 보이는 등 대외 모멘텀이 둔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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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고 물량이 대량 유입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밑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시장참여자들은 1100원선을 하회하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배당금 지급 시즌이 도래하는데다 당국 개입 경계 등으로 하단이 지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3.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현물환율과 1개월물 선물환율간 차이인 스왑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 종가(1103.30원)보다 0.55원 상승한 것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유로/달러 등 주요국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나 역내 환율에는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네고 물량 등이 주중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움직임을 키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수급 등 재료에 따라 1100원선 하회 가능성도 높으나 하락폭을 키우긴 어렵다"며 "네고 물량이 소화되면 재차 반등해 1100원선 저항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옐런 의장이 또다시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내비쳐 이전의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달러화 강세로 이끌어진 달러/원 환율 상승폭도 확대되기 어려우며, 결국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 등에 희석될 여지가 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배당금 이슈는 이제 막 본격화되는 상황이라 주중만 놓고 보면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으며, 월말 이틀간 네고 물량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관건"이라며 "당국 부담이 지난주 하단을 계속 지지해오고 있고 아직 달러 매도에 힘이 실렸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이슈도 생각만큼 강한 영향력을 보이진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이란 핵협상 타결 등에 서울 환시에서 영향력이 제한되는 분위기"라며 "결국 단기적으로는 고용지표에 대기하면서 수급장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1일 국내에서는 2월 산업활동동향과 3월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이 나온다. 1일에는 3월 소비자물가동향과 미국 3월ISM제조업지수, 3월 ADP고용지표가 발표된다.
2일에는 2월 국제수지와 미국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공개된다. 3일 미국시장에서 비농업고용지표가 발표되나 성 금요일(Good Friday)로 휴장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