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형제복지원 사건 재조명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
[뉴스핌=황수정 인턴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형제복지원 사건 이후 1년의 상황을 진단하면서, '형제복지원 사건'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 고아 등을 부산이 형제복지원에 불법감금하고 강제노역시킨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건이다.
1987년 3월 탈출을 시도한 원생 1명이 직원의 구타로 사망하고, 35명이 집단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형제복지원의 만행이 세상에 알려졌다.
형제복지원은 약 3000명을 수용한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부랑인 수용시설로, 해마다 20억 원씩 국고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부랑인 선도를 명목으로 역이나 길거리에서 주민등록증이 없는 사람이나 노숙자 등을 끌고가 불법감금시키고 강제노역을 시켰다. 저항하면 굶기고 구타하거나 심지어는 죽이고 암매장을 하기도 했다.
죄 없는 사람까지 강제적으로 잡아간 이유는 인원 수만큼 국가에서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 이런 식으로 12년 동안 무려 551명이 사망했다. 일부 시신은 300만~500만 원에 의과대학의 해부학 실습용으로 팔려나갔다.
그러나 이같은 범죄에도 형제복지원을 운영했던 박인근 이사장은 7번의 재판 끝에 1989년 3월 업무상 횡령, 초지법 위반, 외화관리법 위반 등으로 징역 2년6월 형을 받는데에만 그쳤을 뿐 불법구금, 폭행, 살인 등에 대해서는 재판조차 받지 않았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지난해 3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재조명돼 사회적으로 크게 공분을 샀다. 당시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이 직접 성폭행, 구타 등에 대해 증언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이에 국회의원 30여 명이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과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를 논의하기로 밝혔다. 그러나 특별법은 아직까지 제정되지 않았으며,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부산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출범했을 뿐이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해 12월 송년특집으로 '형제복지원' 사건을 한 번 더 재조명한 바 있다.
또 '그것이 알고싶다' 21일 방송에서는 '형제복지원 그 후 1년'을 주제로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은 의문사의 진실과 진상규명 촉구 등 현 상황의 실태을 다뤘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