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가격으로 '원상복귀'..더 높아진 제품도 다수
[뉴스핌=강필성 기자] 지난 12일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상시 할인’이 실시 되면서 하루에 수차례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대규모 대형마트 경쟁이 벌어졌지만 그 효과는 채 일주일이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제품의 가격이 할인 초기와 비교해 원상복귀 됐기 때문이다. 결국 대형마트의 할인 경쟁에 따른 체감 가격 인하 효과는 그 당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현재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주요 경쟁제품 가격은 대부분 지난주와 상이한 상황이다. 가격이 가격 인하 이전으로 올라있거나 오히려 초기 판매가보다 더 높아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딸기 대용량 제품은 현재 홈플러스에서 9500원(1.4kg), 이마트에서 1만1500원(1.7kg)에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당초 홈플러스에서 1만원으로 출시 됐다가 8800원까지, 이마트가 1만900원까지 내려갔던 제품이다. 100g당 용량으로 홈플러스가 679원, 이마트가 677원으로 이마트가 소폭 싸졌지만 두 제품다 할인 초기에 비해서는 소폭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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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홈플러스 매장 전경. <제공=홈플러스> |
씨없는 적·청포도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씨없는 적·청포도’는 지난주보다 약 300원 오른 84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의 ‘씨없는 청포도’가 전 주보다 30원 오른 680원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적잖은 차이다.
이 외에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치열하게 경쟁했던 한우1등급 등심, 파프리카, 양념 소불고기 등의 제품 가격도 모두 지난 12일 홈플러스 ‘신선식품 상시할인’ 시작 당시와 비교해서 적게는 몇 백원에서 많게는 천원단위로 인상됐다.
가장 궁색한 것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12일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신선식품 500여종에 대해 연중 10~30% 할인을 단행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부 품목은 500가지 상시 할인이 아닌 창립기념 행사에 따른 할인이었다”며 “아울러 제품의 가격은 10~30%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당시 30% 최고 할인이었던 제품의 할인 폭이 다소 낮아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상시할인 500품목과 10~30% 할인 기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품목이 얼마나 할인됐는지 조차 알 수 없다”며 “결국 홈플러스의 창립기념 할인행사에 ‘신선식품 상시할인’이 마케팅 용어로 추가됐을 뿐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창립행사를 위한 할인이었기 때문에 창립기념 행사가 끝나자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올라왔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홈플러스발로 시작된 ‘대형마트 가격 경쟁’은 결국 흐지부지되는 분위기다. 경쟁이 지속되기는커녕 12일 할인 첫날 불었던 미풍에 불과했다는 것.
이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가격을 인하하면서 우리 역시 대응을 했던 주간행사로 주가 바뀐 시점에서 가격이 일부 회복된 것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행사 제품 가격이 원상복귀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