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013년 테이퍼링 발표 따른 혼란 재연 가능성 제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머징마켓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에 대비할 것을 종용하고 나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주 회의에서 ‘인내심 있게’ 문구를 삭제할 것인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긴축 가능성을 경계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출처:AP/뉴시스] |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뭄바이에서 가진 연설에서 연준의 긴축 과정에 2013년 발생했던 이른바 ‘테이퍼링’ 충격이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예기치 않은 시기에 단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극도로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에 길들여진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자들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보다 선명한 가이드를 제시, 시장 혼란을 일정 부분 차단할 수 있지만 이머징마켓의 경우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내재된 만큼 미국의 긴축과 이에 따른 유동성 이탈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도의 경우 적극적인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집중되고 있지만 개혁의 속도를 좀 더 높여야 한다고 라가르드 총재는 강조했다.
또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특정 상황에 특정 사안을 조율하기 위해 단기적인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단행하는 것은 정당화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다만 이는 영속적인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17~18일 진행하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내심 있게’ 문구 삭제 여부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문구 삭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어 이번 회의 결과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