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금리인하 단행 중앙은행 24곳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금리인하를 단행한 중앙은행이 24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국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금리인하를 환율전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나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회의 현장[출처:신화/뉴시스] |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러시아와 말레이시아가 곧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기준금리를 내리는 중앙은행이 꼬리를 물고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신흥국의 경기 후퇴와 인플레이션 하락이 확산, 중앙은행에 금리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올드 뮤추얼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조슈아 크랩 아시아 주식 헤드는 “호주부터 인도네시아까지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한편 실질 성장률이 극심하게 미약한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 6월 이후 50% 급락한 데 따라 일부 국가의 경우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맞은 상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아나톨리 아네코프 이코노미스트는 “근본적으로 글로벌 주요국의 연이은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것”이라며 “저성장과 디스인플레이션이 핵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UBS의 웰스 매니지먼트의 켈빈 타이 최고투자책임자는 “말레이시아가 조만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며,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가 재차 금리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라며 “지난 1월 금리를 내린 스위스와 지난달 금리인하를 결정한 스웨덴 역시 통화완화를 추가로 실시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올해 2009년 이후 첫 경기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 역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다.
신흥국의 금리인하가 환율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통화 가치를 평가절하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얘기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데이비드 만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의 배경을 어떻게 설명하든 환율전쟁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산티안 사디라타이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수출 경기”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