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 바닥권서 반등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증시가 유럽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동안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전문가들의 사전 예상치를 밑도는 횟수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점차 긍정적인 서프라이즈(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결과 발표)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지역 간의 경제 지표 성과 차이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CNBC방송이 16일(현지시각) 분석했다.
◆ 미국 경제, 올해 유럽보다 서프라이즈 많을 듯
최근 '씨티그룹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미국 경제지표의 전망치는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고점권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수치가 0 이상이면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많았음을 뜻한다. 수치가 마이너스인 경우는 반대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부정적이었던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서프라이즈 지수 차트 상으로 올해 초 미국은 바닥권에서 시작하고 있고 유럽은 고점권에서 유지되고 있다. 유럽 경제의 경우 그간 발생했던 경제 지표 발표 직후의 서프라이즈가 줄어들 전망이다.
앤드류 버클리 오펜하이머 투자전략가는 "미국과 유럽 지역 간의 경제지표 성과의 차이가 점차 불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미국경제 지표는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상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지만 유럽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미국 경제 기대치 낮아져…서프라이즈 늘어날 것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이 나쁠 경우 전망치를 낮추게 되고 따라서 지표는 낮아진 예상치를 달성하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마이너스 권에서 반등한다면 이는 경제 지표 전망치 대비 발표치가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결과가 자주 나올 때 곧 시장에는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
미국 경제의 경우 서프라이즈는 점차 늘어날 수 있어 미국과 유럽 간 지수 차이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지난 16일 미국 증시는 악화된 경제 지표가 나왔지만 시장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경제산업지수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8이었지만 실제 발표치는 6.9를 기록,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미국 경제 개선, 유럽과 반대 방향 '탈동조화'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 경제가 반대로 움직이는 탈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 즉 미국 지표는 긍정적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잦은 반면, 유럽의 경우는 반대로 지표가 둔화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는 분석이다.
증시에서는 미국 증시 연초 대비 S&P 500 지수는 0.5% 가량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유럽증시에서 독일 DAX지수는 사상최고치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의 뒷받침으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DAX 지수는 연초 대비 약 23% 가량 상승했다.
반면 미국 경제는 그동안 부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많았음에도 경제 지표들의 성과 자체는 유럽에 비해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폴슨 웰스캐피탈 수석투자전략가(CIO)는 씨티그룹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치인 것은 맞지만 충분히 낮은 저점인지는 불명확하다"며 "언제가 바닥이어서 반전할 것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탈동조화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거대한 경제가 한 가지 시나리오의 예측대로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중 나오게 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결정과 같은 요인들이 주식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미국 연준 FOMC, 가파른 달러 강세 경계할 듯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실업률을 제외하면 아직 대부분이 취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2%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2분기 경제성장률 지표는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시장 상황은 일자리가 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강력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지난 겨울 혹한 기후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소매판매 등 경제 상황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 연준 FOMC에서는 금리인상에 대비한 '인내심' 문구 삭제와 함께 최근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달러 강세에 대해 경계성 메시지도 함께 전달해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가 일시 둔화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