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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1030회, 불경기보다 무서운 '갑질'…자영업자에게 남는 건 빚 뿐?

기사입력 : 2015년03월17일 14:16

최종수정 : 2015년03월17일 14:16

PD 수첩 1030회 [사진=MBC 홈페이지]
'PD수첩' 1030회, 불경기보다 무서운 '갑질'…자영업자에게 남는 건 빚 뿐?

[뉴스핌=대중문화부] 'PD수첩' 1030회에서 불경기보다 무서운 '갑질'에 관해 취재한다.

17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폐업하는 자영업자 86만 명 시대, 창업가들의 새로운 시작이 되는 자영업의 길에서 절망하는 많은 이들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이름 있는 기업의 탄탄한 시스템과 경쟁력에 기대를 걸었던 자영업자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빚 뿐. 심각해지는 경기불황의 짐을 가맹점과 영업소에 떠넘기고 있는 본사의 횡포는 아직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본사마저 지켜주지 않는 그들의 권리는 누가 보장해줘야 하는가. 불경기에 생존권까지 위협하는 갑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한다.

군대보다 무서운 K택배의 영업소장들은 고통 받는다. 김진우(가명) 소장(K택배 OO영업소)는 "군대보다 더 합니다. 파트너 같은 동등한 지위는 바라지도 않아요. 본사에서 영업소 생각하기를 한 마디로 일하는 소, 개 취급합니다. 돈 버는 도구, 빨대 꽂아놓고 일하는 도구라고 생각하죠"라고 현실을 얘기했다.            

김 소장은 365일 쉬지 않고 일하지만, 본사의 영업실적 압박에 시름이 가득하다. 특히 작년부터 시작된 본사의 국제특송서비스로 매주 1건 이상의 물량을 수주해야 하고, 실적이 저조할 경우 본사로 호출돼 교육을 받는다. 제작진이 입수한 지난 몇 년 간의 교육내용을 살펴보면, 고압적인 분위기로 영업소장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심지어 교육에 참여한 일부 소장들은 직원의 요구에 30장이 넘는 자필 반성문을 써야만 했다. 이러한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 김진우(가명)소장은 매달 태국의 지인에게 치약이나 이면지, 은행홍보책자 등을 자비로 보내고 있다.

본사 교육 내용 중엔 "내가 소장님 대우해줄 때 똑바로 하세요. 왜 앞에서 얘기하는데 건방지게 하는 거예요… 사실 내가 소장님들과 업무 진행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존심을 건드리는 거예요"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충격까지 안겼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매달 180만원씩 내고 있는 3.5톤 화물차 할부금이다. 본사의 요구에 주행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 차량을 1천 만 원 헐값에 팔고, 다시 6천 만 원짜리 차량을 계약했다. 지게차 역시 필요와 상관없이 일정 매출 이상의 영업소가 구매하도록 하는 본사의 공문이 내려왔다.

하지만 이 모든 본사의 부당한 대우에도 영업소장들이 항의할 수 없는 이유는 이후 생길 보복 때문이라고. 본사에서 할당하는 화물노선에 불이익이 생기거나, 심하게는 폐쇄조치의 두려움에 잔뜩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PD수첩'은 군대보다 무섭다는 경동택배 영업소의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시장 점유율 90%에 달하는 스크린골프기업 ‘G사’는 많은 스크린골프 창업자들에게 꿈이자 희망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사장들은 대전 사옥 앞에 나와 50일 넘게 천막농성 중이다. G사는 사업자의 영업권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기계를 판매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것. 전국에 G사 기계를 연결한 매장이 3천 개가 넘는데, 심한 경우 바로 옆 건물에 같은 사업장이 있다.

게다가 전 재산에 대출까지 받아 기계를 구입했지만 연이은 신제품 출시로 빚만 떠안고 폐업을 선택하는 사업장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아니란 이유로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을 수 없자 비대위를 조직해 직접 거리로 나서게 된 것. G사와 매장점주 간의 지속되는 갈등, 돌파구는 없을까?

가맹점주협의회의 회장인 이승우 씨는 지난 2월 28일 가맹본부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그 이유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것. 작년 12월에 신청한 광고비와 할인율에 대한 분쟁조정 결과가 나오기 전, 언론에 알린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를 접한 300여명의 가맹점주 중 3분의 1이 넘는 점주들이 비상총회를 열고 M사 가맹본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아직도 본부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승우 씨를 비롯한 가맹점주들이 분쟁조정을 신청한 이유는 부적절한 광고비 지출과 수차례 진행하는 할인행사 때문이다. 매달 가맹점 매출액의 4%씩 지불하여 연간 100억이 넘게 모이는 광고비!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자신들의 매출과 직결되는 TV광고를 타 경쟁사보다 적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고라고 볼 수 없는 곳에도 돈이 쓰인다고 주장한다.

'PD수첩' 제작진은 점주들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어렵게 M사의 광고비 지출 내역서를 입수했다. 내역서에는 프랜차이즈 협회비와 도우드림팀의 운영비 등 광고비로 보기 어려운 지출 내역도 있었다. 이에 대해 가맹본부는 점주들이 낸 광고비용이 아닌 본부 자체의 광고비용으로 지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 더불어 점주들은 카드사, 통신사 제휴 15~20% 상시할인과 수시로 진행하는 50% 특별할인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PD수첩'에서는 가맹거래법으로 보호받지 못하거나 법망에서도 여전히 피해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실태와 해법을 알아본다. 17일 밤 11시15분 MBC에서 방송.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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