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채권 대체할 투자자산…높은 수익률도 매력적"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 자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월평균 채권 ETF 거래량 추이. 최근 들어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올 들어 채권 ETF에 유입된 200억달러 중 보험사와 기부재단 등 기관투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 ETF에 기관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로 ▲금융위기 후 회사채 물량 급감 ▲일반펀드보다 높은 채권 ETF의 수익률 등을 꼽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미국 회사채 시장규모는 77조달러 규모에 이르며 2조달러 이상 성장했지만 채권거래는 둔화됐다. 위기 후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들은 회사채를 대체하는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채권 ETF에 눈을 돌리게 됐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최근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가 채권 ETF의 거래 단위를 주식 ETF 단위와 통합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은행들은 채권 ETF를 기존보다 더 큰 단위에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도 채권 ETF의 투자 매력을 높였다. 펀드 수익률 조사기관 리퍼에 따르면 상위 10개 채권 ETF의 평균 수익률은 1.57%로, 상위 10개 뮤추얼펀드 수익률의 0.89%를 넘어섰다.
이 밖에 '채권왕' 빌 그로스가 핌코를 떠나면서 핌코 채권펀드에서 빠져나온 돈이 채권 ETF 자금으로 흘러들어간 효과도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