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부양정책 확대에 중국 경제 리스크 두드러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만에 갑작스레 금리인하에 나선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의 행보를 두고 중국 경제가 적신호를 켠 것이란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인민은행[출처:구글] |
신은만국증권(Shenyin & Wanguo Securities Co) 이코노미스트 리 휘용은 "춘절 연휴가 끝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금리인하가 발표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정책 결정으로 정부가 기업 신뢰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며 중국도 본격적인 양적완화에 접어들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을 지속하고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지출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관계자 및 이코노미스트들 상당수는 이 같은 부양 조치에 리스크가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통화완화 규모를 지나치게 확대할 경우 이미 높은 수준인 기업 및 지방정부 부채 규모가 더 빠르게 불어날 수 있으며 부채 축소 계획 및 국영기업 효율성 개선 노력 등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지난해 저우샤오촨 총재가 부채 확대를 우려해 금리 인하를 자제하려 상당히 애를 썼지만 기업 자금조달 비용 축소와 성장 촉진에 나서라는 중국 지도부의 압력에 인민은행이 점점 백기를 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조치가 부양 효과를 이끌어내려면 중국 소비자와 기업들이 적극 나서야 하는데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점점 애를 먹고 있으며, 지난달 중국의 공식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두 달째 위축 국면을 시사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