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이번 주 달러/원 환율, 1089~1108원"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2~6일) 달러/원 환율은 혼재된 재료 속에서 1100원대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부상한 환율전쟁 우려에 상승 압력이 다소 우세할 전망이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이번 주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달러 매수세 유입에 우호적인 상황이나 주중 마지막 거래일 밤 미국에서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환율이 운신의 폭을 넓히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시중은행의 A딜러는 "중국의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보면 원화 약세를 가중시킬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이로 인한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후반 고용지표가 예정돼 있어 주초반 이벤트 영향은 비교적 빨리 해소될 수 있어 보인다"며 "다만 호주중앙은행 회의 결과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119엔대 중후반 수준으로 상승한 달러/엔 환율에 어느정도 동조할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2월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76억5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달러/원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월 네고 물량도 부담이다.
그러나 이날 무역수지 발표가 예상된 결과인데다 중국 기준금리 인하 이슈가 불거져 무역수지의 환율 하락 압력이 이전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겨울이 지나면 유가 급락 효과가 희석될 수 있지만 계절성과 상관없이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면서도 "네고물량도 있지만 이날 발표된 2월 데이터는 이미 지나간 재료이기도 하고, 중국 기준금리 인하 이슈에 희석될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이 시작되는 가운데 주중 대내외 이벤트를 소화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B딜러는 "3월 금통위를 앞두고 또다시 한은의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재료가 나왔다"며 "달러화가 고점 레벨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겠지만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성 이슈가 되지 않는 한 하단은 꾸준히 지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100원대 후반에서는 지지력이 크게 둔화될 수 있어 보인다"며 "일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달러/원 방향성은 유보적인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국내시장에서는 1월 산업활동동향 지표와 유로존 2월 HICP 잠정치가 발표된다.
3일에는 국내 2월 소비자물가가, 4일 미국시장에서는 베이지북과 2월 ADP고용지표, 2월 ISM비제조업지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유로존은 5일 금리결정회의를 연다. 6일 미국은 2월 비농업고용지표와 2월 실업률 등을 발표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