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조사4국 투입돼 정기조사는 아닌 듯
[뉴스핌=이강혁 기자] 한라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최근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층(특별)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돼 정기세무조사는 아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5일 만도에 대해 전격 예치조사를 벌여 세무·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의 예치조사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비슷한 맥락으로 사전 예고없이 조사관들을 긴급 투입하는 행태다. 만도의 예치조사에도 대규모의 조사단이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국세청 중수부'로 불리며 특별조사를 전담한다. 주로 비자금, 횡령, 탈세 등의 특정 혐의를 인지해 조사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이번 만도에 대한 세무조사 역시 정기조사 성격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다. 조사의 성격과 배경이 정확하지는 않으나, 세무·회계 관련 자료와 함께 정몽원 만도 회장 등 대주주 관련 서류까지도 들춰볼 수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돼 조사를 받은 기업들이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의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의 세무조사가 마무리된 LG화학은 100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지난해 초에는 포스코가 1800억원의 세금을 부과받았고, 2013년에는 효성그룹이 4000억원대 법인세 추징금을 낸 바 있다.
한라그룹 측은 "만도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만도는 자동차 부품의 설계, 조립, 제조, 공급 및 판매회사로 현대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회사를 상대로 제동장치, 조향장치, 현가장치 등의 자동차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해외 업체와는 주문생산방식(OEM)의 납품을 주로 한다.
(주)한라가 17.29%(162만4079주)의 지분율로 지배주주이고, 정 회장이 지분 7.71%(72만3827주)로 개인 최대주주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