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연령 늦어지며 둘째 안 낳아…34년만에 최저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2번째로 적은 수준까지 줄었다. 정부가 해마다 10조원 넘는 돈을 출산 장려와 보육 정책에 쏟아붓고도 저출산 문제에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한 셈이다. 특히 평균 출산연령은 사상 처음으로 32세를 넘겼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14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가 43만5300명으로 전년보다 1200명(0.3%) 감소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2005년 43만5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출생아 수는 1970년대 초만 하더라도 한해 100만명이 넘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출생아 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합계출산율은 소폭 증가했다. |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합계출산율은 1.21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늘었다. 20대 대신 30대 어머니들이 힘을 많이 썼다.
20대 초반과 20대 후반의 출산율은 전년보다 각각 0.9명, 2.5명 줄어든 반면 30대 초반은 전년보다 2.4명, 30대 후반은 3.7명 증가했다.
또 평균 출산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32세를 넘겼다.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2.04세로 전년대비 0.20세가 증가했다.
평균 출산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29세에서 30세까지 올라가는데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5년이 걸렸으나 30세에서 31세로 올라서는데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으로 줄었다.
아이를 낳는 어머니의 연령이 늦어지면서 첫째아는 증가한 반면 둘째아 증가가 1981년 이후 34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첫째아는 22만5100명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했으나 둘째아는 16만5400명으로 0.2%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6만8100명으로 전년보다 약 1900명(0.7%)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50대의 경우 사망률이 남성이 여성보다 2.8배나 많았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가임여성이 줄어들면서 출생아 수는 줄지만 합계출산율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지만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모두 증가해야 하고 1.21명인 합계출산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