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새 먹거리 '한식뷔페'에 설자리 잃어
[뉴스핌=이연춘 기자] 외식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CJ푸드빌(계절밥상)과 이랜드(자연별곡), 신세계푸드(올반) 등 유통 대기업들이 한식뷔페를 중심으로 외식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너에 몰린 아웃백의 선택은 조인수 사장이다. 지난해 10월 구원투수로 등장한 조 사장은 지난 10년 간 KFC, 피자헛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얌! 레스토랑 인터내셔널에 근무했다.
2011년부터 동원그룹 참치통조림업체 스타키스트 사장으로 재직한 그는 업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한다.
실제, 조 사장은 취임 당시 "매장 축소는 레스토랑 체인의 규모보다는 소비자의 질적인 경험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새로운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라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은 지난해말부터 현재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 철수 중이다. 전국 34개 매장에 대한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매장은 서울 16곳, 경기 4곳, 부산 4곳, 대구 2곳, 경남 2곳, 광주 1곳, 강원 1곳 등이다.
대부분 시내 중심가에 있는 매장들이다. 150~200평 이상의 대형 점포인 만큼 임대료, 관리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손님이 줄면서 적게는 1억~2억원, 많게는 10억원이 넘는 보증금과 수천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결국 구원투수 조 사장의 첫 경영 행보는 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보다 저렴한 외식을 선호하는 패턴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의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
1990년대 등장해 터줏대감 역할을 해 온 씨즐러와 마르쉐, 토니로마스 등은 아예 국내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했다.
아웃백 측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전체 매장의 30% 수준인 34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인수 사장은 "브랜드의 질적인 성장에 집중하며 각 매장의 품질개선, 혁신적인 플래그십 지점 오픈, 메뉴 개발 등과 소비자 접점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계획"이라며 "오픈키친 매장 해운대점 오픈(2/16), 개방형 매장 수원역사점 오픈(지난해 12월)에 이어 김포점 오픈(2/26) 등 다양한 형태의 특화 매장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백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하위 34개 매장을 철수하고 구원투수로 조인수 전 한국피자헛 사장을 영입했다. |
한편 웰빙 바람에 외식업체들이 한식뷔페 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CJ그룹과 신세계그룹, 이랜드 등 대기업 외식 계열사가 일제히 한식 뷔페 시장에 진출한 데에 이어 최근 롯데그룹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식뷔페는 비싸고 양이 많다는 등의 불만을 들어온 기존 한정식의 '거품'을 빼고 '집밥' 콘셉트의 한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포화와 불황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던 외식업체들이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