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등 "한은 조만간 금리인하 불가피" 전망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추가 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 거세지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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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이형석 기자 |
HSBC 이코노미스트 로날드 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경제 지표가 심각한 하방 리스크를 신호한다면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한은 역시 내수 부진과 민간 투자심리 위축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한은이 제시한 3.4% 성장률 전망에도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은이 3월 금리를 25bp 인하한 뒤 3분기 중 또 한번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단기적으로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베팅하며 1분기 말까지 금리가 1.75%로 25bp 낮아질 것으로 점쳤다.
이번 금리결정에 앞서 IMF는 한국의 내수 부진과 낮은 인플레이션, 대외 불확실성 고조 등을 이유로 하방 리스크 확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비한 통화 및 재정 정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HSBC는 지난 1년 동안 원화가 엔화 대비 11% 절상돼 한국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 같은 환율 흐름이 한은의 금리 인하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를 둘러싼 더 암울한 전망도 제기됐다.
에드먼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 주식펀드매니저 데이빗 과드는 "한은이 한국 경기 부양을 위해 상당히 애쓰고 있지만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다"며 "금리 인하 여부와 관계 없이 한국의 (암울한) 경기 여건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의 뿌리 깊은 재벌 문화와 같은 구조적 이슈를 지적하며 한국에 엄청난 현금과 가치를 갖고 있지만 구조 개혁이 없이는 이 가치들이 빛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