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하락으로 6개월 연속 감소
[뉴스핌=이승환 기자] 올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글로벌 유가 하락의 여파로 6개월 연속 하락해 50개월래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저물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3.6% 각각 하락한 101.8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101.78) 이후 최저치다.
생산자물가지수 및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
하락세도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하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감소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의 지속적인 감소세는 국제유가 하락의 장기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창준 한은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생산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2월 대비 1월 국제유가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이달 생산자물가의 전월비 하락폭도 1월에 비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60.23달러에서 올 1월 45.77달러로 24% 떨어졌다.
부문별로 농림수산품이 축산물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1.3% 하락했다. 공산품 부문은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면서 1.9% 감소했고, 전력·가스 및 수도 부분도 2.4%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 분야는 사업서비스, 음식점 및 숙박 분야를 중심으로 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에너지와 IT분야도 각각 6.2%, 0.5% 감소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전달보다 2.4% 하락했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국내공급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최종재(-0.8%), 중간재(-2.3%), 원재료(-10.8%)가 모두 감소를 나타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가공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한 지수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인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1.9%, 전년동월 대비 4.5% 하락했다. 농림수산품(-1.3%)과 공산품(-2.7%)부문이 감소세를 이끌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