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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 힐미' 지성, 잔혹 과거사와 정면 승부 [사진=MBC 킬미 힐미] |
[뉴스핌=양진영 기자] MBC ‘킬미, 힐미’ 지성이 7가지 인격으로 조각난 마음의 퍼즐을 재정립하기로 결심했다. 인격 장애의 원인이 된 어린 시절 기억과 직접 마주하기로 결심하면서 가장 강력한 2의 인격 신세기의 반응과 대처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에서는 제2인격 신세기에게 잠식당했던 차도현(지성)이 본 인격으로 돌아와 잔혹한 과거사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도현은 자신의 꿈과 CCTV와 녹음기에 남은 세기의 행적을 통해 자신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했고, 그 현장이었던 지하실에 다른 아이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도현은 리진에게 “어머니가 학대 현장의 방관자였다”는 세기의 말까지 전해 듣게 됐던 것. 도현은 “더 이상 저에게, 세기라는 존재가 필요 없어질 만큼, 강해질 생각입니다”라며 리진 앞에서 다짐했다.
도현은 거울 앞에서 세기와 마주 하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강한 태도로 당당하게 맞섰다. 거울 너머 나타난 세기는 “니가 감당해낼 수 있을까? 그 고통을”이라며 도현을 조롱하고 비웃었다.
하지만 도현은 “물론이야. 니 기억은 곧 내 기억이야. 니가 감당했던 고통은 곧 내 몫의 고통이라고”라며 “왜냐면, 너는 곧, 나니까”라고 세기에게 달라진 자신을 알렸다. 이어 “다시 말해 줘? 나는 곧 너니까”라며 단단해진 눈빛으로 세기를 응시했다.
특히 도현은 할머니 서태임(김영애)에게 자신의 ‘해리성 인격 장애’에 대해 직접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도현은 “제 마음이 왜 산산조각이 나야만 했는지, 그 조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찾을 생각입니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조각난 마음을 이어 붙이고, 어떤 그림이 완성되는 지켜볼 겁니다”라고 선전포고했다.
또 그는 “저는 아버지의 대용품도 아닙니다…괴물도 아닙니다. 저는 그저, 차도현일 뿐입니다”라고 잔혹한 과거사와 정면으로 부딪쳐 인격 장애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서태임은 도현의 ‘해리성 인격 장애’ 증상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차준표(안내상)를 숨겨둔 곳에서 붙잡아온 도현은 신세기 때와 달리 낮은 자세로 용서를 빌었기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다.
서태임은 석호필 박사를 찾아갔고, 그는 “어린 시절 정신적 외상을 입었거나, 감당키 힘든 끔찍한 충격을 경험한 경우,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자신의 기억체계에서 분리시키는 걸 해리라고 합니다…흔히들 다중인격이라고도 하죠”라고 알렸다. 서태임은 도현에게 미국으로 떠날 것을 종용, 칼 같이 냉정한 태도로 또 한 번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도현이 신세기를 비롯한 자신의 조각난 인격들에게 본격적으로 선전 포고한 가운데, 각 인격들의 반응이 어떨지도 주목된다. 특히 가장 강력하면서도 위험한 인격이었던 신세기가 도현의 단단해진 결심과 정체성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고 1의 인격에게 융합될 지, 이 과정에서 리진의 활약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 12회는 시청률 12.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