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채무조정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여기에 국제 유가도 하락,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다만, 주요 증시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11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0.95포인트(0.16%) 하락한 6818.17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1.72포인트(0.02%) 소폭 내린 1만752.11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6.27포인트(0.35%) 하락한 4679.38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0.90포인트(0.24%) 떨어진 372.04를 나타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의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한 재무장관들이 그리스가 내놓은 타협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이 기존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그리스의 파노스 카메노스 국방장관이 “유로존 채권자들이 채무 조정 협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플랜 B’를 단행할 것”이라며 “다른 창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는 미국이 될 수도 있으며 중국 또는 러시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보뱅크는 “이달 말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까지 주식시장이 커다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그리스 채무 재조정 협상의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BT가 4% 가까이 하락했고, 소비재 업체인 레키트 벤키서가 비용 감축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3% 이상 뛰었다.
레저 투어 업체인 토마스 쿡은 1분기 수익성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데 따라 5.5%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