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척결·경제체질 개선 위해 마카오 점찍은 듯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에 세계 1위 카지노 시장 마카오가 존폐 위기에 몰렸다.
마카오 카지노 [출처: 뉴스핌DB] |
6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진핑 정부가 중국 내 카지노 영업에 대대적인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화진펑 공안국 부국장은 "카지노를 보유한 많은 국가들이 중국 국민을 해외로 끌어들이거나 중국에 체인점을 여는 방식으로 본토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국민들이 마카오를 비롯해 싱가포르나 필리핀 등 중국 인근에 위치한 카지노 시장을 이용하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근 국가에 위치한 카지노 업체들은 중국 관광객을 통해 매년 엄청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 카지노그룹 샌즈 오퍼레이션의 지난해 싱가포르 시장 4분기 매출은 6억7400만달러(약 7347억원)로 전년 대비 33.7% 성장했다.
반면 중국 정부 부패척결 정책에 마카오 카지노 시장 매출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마카오 당국에 따르면 업계 1월 매출은 29억7000만달러(약 3조2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그동안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으로 중국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온 카지노 업계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윈 리조트 스티브 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년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은 중국의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해왔다"며 "당국의 움직임에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치는 중국정부가 마카오를 겨냥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중국 경제 체질을 개선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웰스파고 카메론 맥나잇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중국 정부의 저성장 국면을 고려해 중국 경제 재조정에 나섰다"며 "카지노 산업으로 높은 성장을 구가하는 마카오 경제도 체질 개선 대상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