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이 뭉클한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사진=SBS ‘펀치’ 14회 방송 캡처] |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작가 박경수, 연출 이명우·김효언) 14회에서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조금의 변명도 없이 참회의 심정을 밝히는 것으로 각성한 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박정환(김래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태준(조재현)과 윤지숙(최명길)이 합세해 공모한 ‘박정환 게이트’로 비리와 불법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박정환은 자신과 거래를 시도하려는 이태준을 상대로 조금의 망설임 없이 법 앞에 투명하게 심판받을 것을 종용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딸 예린(김지영) 앞으로 거액을 남겨주겠다는 제안을 “다 내려놓으라”며 단칼에 거절하며 “10년 옥살이해도 20년 더 살 수 있다”는 말로 자신의 삶을 후회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박정환의 후회는 딸과의 대화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아빠가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안 좋은 일도 하고 예린이 좋은 학교 보내고 싶어서 나쁜 일도 했어”라며 뼈아픈 고백의 말을 건넨 것. 박정환은 또 “아빠 미워하지도 말고 아빠 닮지도 말고. 아빠 가고 나면 넌 엄마처럼 살아라”는 말로 진심을 드러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욕망으로 불법과 비리의 삶을 살며 후회하지 않는다 자부했지만, 실은 그렇지 못했고 죽음이 목전에 다가온 현재 딸 앞에 이 같은 경험이 담긴 고백을 남기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임을 알게 된 박정환의 자기 성찰이었다.
윤지숙이 지휘하는 특검 출석을 거부하라는 신하경(김아중)의 제안을 거절하는 신에서는 박정환의 투명한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검보도 있고 변협, 민변에서 추천한 괜찮은 법조인들도 합류할 거야. 그 사람들하고 같이 싸우자”는 말은 이전까지 정의와 진실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신념에 변화가 생겼음을 암시했다.
여기에 “예린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라는 덧붙임 말 속에 박정환의 확실한 각성은 의심할 나위 없이 명백해졌다. 이는 자신의 죄를 무마하기 위해서가 아닌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 마지막 삶의 불꽃을 태울 박정환의 앞으로 활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며 호평받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