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현대증권이 일본계 금융그룹의 사모펀드(PEF)인 오릭스로 대주주가 바뀌어도 지금의 회사명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에 이어 현대증권까지 인수하면서 현대그룹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한번더 확인시켰을 뿐 아니라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의 경영권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도 보장했기 때문이다.
3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오릭스는 자베스파트너스와 손잡고 현대증권을 약 1조원대에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측 보유분 22.6%와 동반매도권이 있는 자베스파트너스 등의 보유분 14.3% 등 총 36.9%이다. 또 오릭스는 현대그룹이 향후 현대증권 경영권을 되살있는 콜옵션도 보장했다.
우선 인수가격이 주당 1만 2400원선으로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의 장부가(주당 1만1500원)보다 높고 5월말까지 인수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점이 우선협상대상자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릭스측은 경영권은 행사하지만, '현대증권'이라는 현재의 회사명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경영권을 되살수 있는 콜옵션이 보장됐고, 현대증권이 현대그룹의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현재 사명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모펀드 오릭스가 속해있는 일본오릭스는 종합금융그룹이라 할 수 있어 증권사의 운영에서 여러가지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릭스그룹은 1964년 리스업으로 출발해 리스, 보험, 은행 등 금융업종에 비중을 둔 자산규모가 90조원를 능가하는 금융그룹으로 발전했다.
일본에서 리스와 생명보험, 소매은행 등을 영위하고 북미·아시아·유럽·중동·아프리카 등 세계 36개국에 현지 사업체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오릭스 렌텍과 캐피탈, 그리고 OBS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운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