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ㆍ제일모직 등, M&A로 신성장동력 마련 분주
[뉴스핌=최주은 기자] 패션업계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화업체 에스콰이아 인수전에 이랜드와 형지가 뛰어들었다. 이랜드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형지 역시 유사 업종에 대한 비즈니스 확대 차원에서 에스콰이아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에스콰이아 이외에도 다양한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시너지가 나는 모델이 있다면 회사 측은 언제, 어떤 물건이든 살펴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형지 관계자는 “현재 패션이 메인 모델인데, 유사업종에 대한 비즈니스 확대에 관심이 있다”며 “잡화, 제화, 화장품 등 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은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도 M&A를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패션 부문을 성장의 핵심으로 삼고 스포츠 의류와 메스티지(대중 명품) 브랜드를 적극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PA(제조·유통 일괄형)브랜드 에잇세컨즈를 강화하고 중국 쪽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아웃도어 사업을 진행 중인 영원무역은 스위스 자전거 업체인 스캇스포츠의 지분 30.01%를 1085억원에 취득, 지분율을 50.01%로 확대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앞서 영원무역은 2013년 이 회사의 지분 20.1%를 459억8800만원에 사들인 바 있다.
영원무역의 스캇 인수는 포화된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의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다, 자전거라는 유사 업종의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을 도입해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영원무역 측도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츠브랜드 사업 확대를 위해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국내 토종 아웃도어 업체인 블랙야크는 미국 ‘나우’ 브랜드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 확대와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블랙야크는 최근 부채를 포함, 나우 지분 100%를 1500만달러(약 162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M&A를 시작으로 블랙야크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지에서 트라이앵글 전략을 구사해 글로벌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 위축과 시장 포화가 맞물려 최근 의류업 성장이 예상치를 밑돈다”며 “회사마다 다양한 상품 구성과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사업만으로 부족하거나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인수합병에 적극적”이라며 “동종업종 또는 유사업종과의 시너지를 내려는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