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밸류포커스펀드, 지난해 약 9000억 순유출..단장기 성과 양호
<이 기사는 지난 1월 28일 오후 8시 4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KB밸류포커스펀드가 지난해 9000억원 가까운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KG제로인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밸류포커스펀드는 26일 기준 운용순자산이 1조8018억원이다.
지난 2009년 11월 설정된 이 펀드는 대표 가치주펀드 가운데 하나이다. 주로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과 미래 성장 가능성 보다 낮은 값에 거래되는 주식에 장기 투자한다는 컨셉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포트폴리오 상위 편입 종목은 골프존, 코오롱인더, 동원산업, 무학, 휠라코리아다.
펀드의 벤치마크는 코스피 지수이며 운용은 스타 매니저로 알려진 최웅필 상무가 담당하고 있다.
2013년 한때 몸집을 2조 6000억원대까지 키웠던 이 펀드는 2010년부터 4년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KB자산운용의 대표펀드로 성장했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3733억원, 7276억원이 순유입됐고 2012년에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후 2013년 한해동안에만 8600억원의 뭉칫돈이 대거 유입되며 2조원대 공룡펀드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그러나 펀드 설정 5년째인 지난해부터 수익을 실현하려는 환매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3월부터 8개월 연속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7월 한달 동안 순유출 규모는 2700억원대로 연간 기준으로는 8848억원이 유출됐다.
이 같은 환매에도 불구하고, 장단기 성과는 꾸준히 양호하다. 지난 26일 기준 KB밸류포커스펀드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22%로 일반주식형펀드 평균 성과(0.29%)를 2%포인트 앞질렀다. 같은 유형으로 분류되는 일반 주식형펀드 가운데 상위 23%에 해당한다.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9.23%, 26.19%로 유형 평균인 0.48%, -0.48%를 웃돌았다. 유형 내 상위 10%, 2%로 상위 자리를 지켰다.
일반적으로 액티브펀드는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면 수익률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현금 비중이 낮은 펀드의 경우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종목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보유 주식을 매도할 때 같은 비율로 팔면 되니깐 환매에 따른 영향이 덜 할 수 있다.
황윤아 KG제로인 연구원은 "액티브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면 투자자에게 돌려줄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서 매니저는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주식을 팔아야 할 상황이 생길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다른 공룡펀드들과 달리 KB밸류포커스펀드는 지난해 대규모 자금 이탈에도 수익률이 단기적으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운용 매니저의 경쟁력과 대응력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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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최 상무는 경기민감 대형주의 비중을 줄이며 대응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3월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13.40%였지만, 8월 들어서는 6%대까지 낮췄다. 9월에는 3%대로 비중을 줄였고, 현재는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최 상무는 "지난해보다 전자, 자동차 등 경기민감 대형주 비중을 줄였다"며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기업,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벤치마크를 따라가는 것보다 원금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펀드의 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운용 철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