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경기 선행하는 운수주는 오히려 하락"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경기가 저유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말이 과연 사실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 경기활동이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기존 문구를 "'견조한(solid)'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로 수정해 발표했다.
의사록은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면서 가계 구매력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이 소비 지출에 미친 긍정적 변화에 주목한 것이다.
반면 마크 허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미국 경기상황을 낙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운수주가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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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운수주 평균(위)과 원유가격(아래) 추이 [출처: 마켓워치] |
최근의 다우존스 운수주 평균은 운수주가 저유가의 반사이익을 누렸을 것이란 예상과 엇나간다. 다우존스 운수주 평균은 지난 한 달간 4.5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현물 가격도 약 17% 내림세를 연출했다.
허버트 칼럼니스트는 "운수주는 미국 경기상황을 4~5개월 정도 앞서 보여준다"며 "운수주가 하락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운수주 평균 외에 미국의 운송경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에는 운임 TSI(Freight Transportation Services Index)가 있다. 운임 TSI는 미국 내 운하·철도·트럭·항공·파이프라인 등의 톤당 1마일 운임의 월간 변동을 측정한 수치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 2009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운임 TSI가 지난 30년간 미국 경기상황을 약 4~5개월 선행해서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허버트 칼럼니스트는 "불행히도 운임 TSI는 현재 미국 경기가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며 "가장 최근에 TSI가 발표된 시점이 지난해 11월로, 현재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우존스 운수주 평균은 TSI와 밀접한 상관성을 갖고 있다"며 "다우존스 운수주 평균이 하락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