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 최근 개인투자자 A씨는 '단주분할 고가호가'를 이용한 유사 불건전성 주문을 제출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A씨 주문을 장중건전주문 안내대상으로 판단해 해당 거래소 회원에 적출내역을 통보했으며 A씨의 HTS단말기 등에 그의 행위가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를 통해 A는 자신의 주문이 단순 투자기법이 아닌 시장 교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유사 주문 제출을 중단했다.
거래소는 이와 같은 시장의 불건전 주문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장중건전주문 안내 및 사전 예방조치 등 시장 감시활동을 벌였으며 그 결과 장중건전주문 안내가 불공정거래 사전억제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2014년도 예방감시활동 실적'에 따르면 불공정거래를 막기위한 예방감시활동이 두드러진 효과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장중건전주문 안내다.
장중건전주문 안내는 140회에 걸쳐 시행됐으며 79.3%에 해당하는 111건의 유사 불건전주문이 즉각 중단된 바 있다.
이어 거래소는 4단계에 걸친 '사전예방조치'를 통해 불건전 주문행위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건수는 2만7680건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체 호가건수당 사전예방조치비율은 지난 2013년 8만390건당 1건에서 8만9056건당 1건으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평가했다.
사전예방조치는 향후 불공정 거래로 발전할 수 있는 허수성 호가, 동정, 가장매매 등 불건전 주문에 대해 해당 위탁자에게 재발방지를 위해 유선경고, 서면경고, 수탁거부예고, 수탁거부 총 4단계의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예방조치 4단계의 마지막 단계인 수탁거부건수는 지난해 3636건, 위탁자수는 3201명, 계좌수는 4442건으로 집계되는 등 수탁거부 관련 조치 건수는 전년보다 각각 11.9%, 17.6%, 13.4% 증가했다.
<자료=거래소> |
이는 상습적 불건전 주문자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불건전 주문자를 없애기위한 회원과의 공조활동 강화로 인한 결과라고 거래소는 풀이했다.
다만 재범률은 감소하는 추세로 긍정적이지만 상습적으로 이를 반복하는 투자자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게 거래소의 분석이다. 수탁거부자 재범률은 지난해 전년보다 1.6% 감소했으나 여전히 72.5%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거래소는 이상급등 및 불건전 종목에 대한 '시장경보' 시스템을 활용해, 유가증권시장 하락세 전환 및 우선주 이상과열 양상 진정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투자주의 및 투자경고 종목 지정건수는 전년대비 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거래소> |
그 밖에 시황급변 및 풍문에 대한 '조회공시의뢰', 사회적 감시기능 제고를 위한 '불공정거래 신고 및 포상', 부정거래행위에 대한 '사이버감시' 등도 불공정거래를 방지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거래소의 분석이다.
한편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대응을 위한 분석체계 업그레이드 등 최적의 인프라 구축, 수탁거부자에 대한 주문제한 강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사이버 감시시스템 개선, 불공정거래 예방교육 강화 등 추가적인 시장 예방활동 계획을 밝혔다.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 거래질서 및 신뢰 유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