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22일 달러/원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21일 종가보다 1.50원 오른 1084.9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1원 상승한 1084.50원에서 개장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폭을 만회해 장 초반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고가 1088.70원, 저가 1081.60원을 기록했다.
개장 초반 환율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1084.5원선에서 상승 출발했다. 이벤트 대기장세로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일부 숏물량 출회로 잠시 환율은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개장 초 117엔선에 그쳤던 달러/엔이 상승해 118원대를 꾸준히 유지하자 달러/원 환율 가격도 상승 전환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날도 결국 달러/엔 환율이 달러/원 흐름을 결정지었다고 설명했다.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는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감지됐다는 설명이다. 이벤트 대기장세로, 시장이 역외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결정될 ECB의 국채매입 규모가 기대보다 적을 경우 달러/원은 단기간 조정 흐름을 거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추세적으로 유로존의 완화 기조 지속 등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재료가 많아 달러/원 환율의 상승 기세가 꺾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엔이 관건이었다"며 "달러/원은 ECB 경계감으로 아침에 상승했는데, 시장이 얇은 가운데 숏물량이 강하게 나오면서 장중 하락 조정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이 다시 올라오다보니 다들 과도하게 숏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오후장에서 환율이 빠질 때 스무딩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요즘 시장은 역외 큰 움직임에 따라 쏠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달러/엔이 118엔까지 추가 상승하며 회복하자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했으며 ECB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며 "ECB 국채매입 규모가 관건이긴 하나, 규모와 상관없이 달러/원 환율 방향은 위"라고 말했다.
그는 "매입 규모가 월 500억유로에도 못미친다면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반락할 수 있으나 유로화는 시장에 꾸준히 풀릴 것이고 이에 글로벌 달러화 가치는 끌어올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으로 매입규모가 결정된다면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1090원선까지 도전해볼 수 있다"며 "환율이 반락하더라도 저점을 뚫긴 어려워 보이며 크게 밀려도 1070원선 후반은 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