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환율제 '임시조치'라고 말 바꿔…소통능력 부족"
[뉴스핌=김성수 기자]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3년 반 가까이 유지한 최저환율제를 폐지하면서 SNB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NB가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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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와 달러화 대비 스위스프랑 가치 추이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
그는 "기사를 보고 나서 내 눈을 의심했다"며 "이번 일로 SNB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SNB의 환율하한선 폐지 후 스위스프랑은 장중 한때 유로화 대비 약 40% 급등하며 시장 관계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안젤로 레이날도 스위스 세인트갈렌대학교 교수는 "SNB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시장과 좀더 매끄럽게 소통했어야 했다"며 "최저환율제 포기 대신 스위스프랑 가치를 유지할 다른 정책을 시사하는 것도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당틴 SNB 부총재는 최저환율제 폐지를 발표하기 이틀 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SNB는 스위스프랑 가치에 상한선을 두는 것을 지난 2011년 9월 이후 통화정책의 주춧돌로 삼아 왔다"며 "이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NB는 며칠 후 최저환율 정책이 '임시적' 조치였다고 말을 바꾸며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다니엘 칼트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NB의 이전 성명에서 (최저환율 정책이) '임시적'이라는 언급은 없었다"며 "SNB는 이번 일로 평판에 흠집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