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제과업계에 불기 시작한 ‘허니(꿀)’ 열풍이 화장품 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허니 성분을 사용한 제품 판매율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꿀은 미네랄 등 각종 영양 성분이 풍부해 피부 보습과 각질 제거 효과가 뛰어나 일찌감치 화장품 원료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 신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미샤가 출시한 ‘허니버터팩’은 출시 보름 만에 누적판매량 1만개를 돌파했다. 허니버터팩은 국내산 아카시아 벌꿀, 프랑스산 고메버터 추출물, 감자 등으로 만든 보습용 팩이다.
이 제품은 하루 평균 670여개 판매됐다. 특히 미샤데이 행사 기간이었던 지난 10일에는 하루에만 2000개 이상 팔렸다. 유사 상품 1만개 팔리는데 2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샤 '허니버터팩'(왼쪽)과 스킨푸드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에센스' |
허니버터팩은 이름에서부터 제품 디자인, 성분까지 허니버터칩과 유사한 미투(Me-too·모방)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업종 내 유사제품 출시는 흔하지만, 타 업종에서의 유사 상품 출시는 이례적이다.
정필회 에이블씨엔씨 상품기획팀 팀장은 “최근 제과 시장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과자의 원료가 실제로 피부 관리 시 많이 사용되는 재료들이라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스킨푸드의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에센스’도 인기다. 일반 정제수(精製水) 대신 로열젤리 추출물, 로열블랙허니 추출물 등을 사용해 '꿀물 에센스'로 불린다. 이 제품은 지난 9일부터 스킨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리얼 네이처 허니 앰플’은 같은 라인으로 출시된 엠플 중 가장 인기다. 리얼 네이처 앰플은 허니, 로즈, 올리브, 아사이베리, 아르간, 캐모마일 총 6종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허니’가 가장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장품업계는 계절적 요인과 ‘허니’ 열풍이 맞물리면서 관련 신제품 출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철 보습에 대한 요구와 허니버터칩 열풍이 더해져 당분간 화장품 시장에서 ‘허니’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